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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6.14 22:19 수정 : 2008.06.14 22:19

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인 14일 오전 수도권의 물류 중심인 경기도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내에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연합

부산항·평택항 물동량 절반 이하로 떨어져

화물연대의 총파업 이틀째인 14일 부산항과 평택항,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 등 전국 주요 물류거점의 물동량이 평소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산업계의 제품출하가 곳곳에서 중단되는 등 사실상 전국 물류가 마비상태에 빠졌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이날 부산항을 찾아 운송사 등에 `적극적인 (운송료 인상) 협상'을 주문했지만 파업돌입 후 제대로 된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고 일부 화물연대 지부는 부두봉쇄 등 강력한 투쟁을 예고해 사태해결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부산북항의 주요 컨테이너부두의 평균 장치율은 평상시 76%보다 높은 84.4%에 달하는 등 파업 전날까지 78% 수준이었던 장치율이 파업 이틀 만에 6% 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상황은 갈수록 나빠질 것으로 보여 1~2일 내 '컨' 부두의 운영 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화물연대 평택항분회의 선도파업으로 닷새째 물류마비 사태가 빚어진 평택항의 경우 이날 반출입된 컨테이너는 200TEU로 평소의 하루 반출입량 1천387TEU에 비해 14.4%로 떨어졌다.

이날 자동차부두 야적장에 입고된 수출용 승용차(하루평균 3천여대)는 620여대(20%)에 머물렀다.

평택항을 운행하는 전체 카캐리어 555대(화물연대 87대)의 운전자 중 비조합원 대부분도 파업에 동조, 운송거부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카페리선이 이용하는 동부두 국제여객터미널 적치장(적정 1천400TEU)은 장치율이 110%(1천546TEU)에 달했다.

수도권의 물류의 중심인 경기도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경인ICD)도 이틀째 물류마비 사태가 이어졌다.

이날 경인ICD에서는 전날부터 긴급 투입된 군(軍) 컨테이너 수송차량이 20피트 컨테이너 40개를 처리하는데 그쳤다.

인천항의 물동량은 평소 대비 29%, 광양항의 운송률도 평상시의 20%대로 떨어지는 등 곳곳에서 물류대란이 현실화됐다.

산업계도 화물연대의 이틀째 파업으로 제품 수송차량을 확보하지 못해 출하가 전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컸다.

현대시멘트 영월공장은 이날 오후 평소 운행하던 시멘트 트레일러(BCT) 250여대 가운데 20여대만 가동돼 운행률이 10%에도 못 미쳤고 쌍용양회 영월공장은 BCT 운행률이 6%에 그쳤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비롯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포항공장도 이날부터 제품 출하가 올스톱됐다.

그런가 하면 광주.전남.부산.대구.포항 등 곳곳에서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운송방해에 나서면서 경찰과 충돌을 빚었고 포항에서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차량이 공격을 받아 파손되기도 했다.

부산항만공사 측은 "선사들이 당장 부산항에서 다른 항으로 기항지를 변경하지는 않겠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부산항을 이용하던 환적화물의 상당량이 중국 등 다른 항만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우성 기자 gaonnuri@yna.co.kr (부산.평택.의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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