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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6.15 21:01 수정 : 2008.06.16 09:53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컨테이너 운송이 거의 마비된 부산 남구 감만부두 야적장에 15일 오전 컨테이너들이 4단으로 빼곡히 쌓여 있다. 부산 북항의 일부 부두는 컨테이너의 장치율이 100%를 넘을 정도로 한계상황을 맞고 있다. 부산/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화물 파업 사흘째, 반출입량 20%로
건설기계노조 “16일 파업 상경 투쟁”

 ‘전국운수산업노조 화물연대’의 파업이 지속되는 가운데 덤프트럭 기사 2만여명도 파업에 들어가 ‘물류 대란’에 이어 건설 공사도 당분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조합원 1만8천여명의 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노동조합 건설기계분과’(건설기계노조)는 16일 0시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의 오희택 교육선전실장은 15일 “16~18일 사흘 동안 대학로에서 상경 투쟁을 벌이고, 노조의 핵심 요구가 수용되지 않거나 잘 이행되지 않으면 이후에도 무기한으로 파업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원들이 덤프트럭을 몰고 서울로 집결하려던 계획은 취소하고 버스를 타고 상경하기로 해 고속도로 정체 등은 피하게 됐다. 오 실장은 “파업 돌입 몇 시간 전에 정부가 유류비를 덤프트럭 기사 대신 건설업체가 부담하도록 강제하는 방안을 내놓아 상경은 하더라도 덤프트럭을 끌고 집결하지는 않기로 했다”면서 “하지만 정부가 약속을 제대로 이행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는 공사 현장의 골재 운송을 거부하고 무기한 파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기계 노조가 소유한 덤프트럭은 전국 덤프트럭(5만여대)의 36%나 된다.

 화물연대의 파업도 사흘째 이어지면서 화물의 반출입이 평소의 5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국토해양부는 “주요 항만과 내륙 컨테이너기지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소의 22%인 1만4969TEU(1TEU는 길이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파업 초기에는 화주들이 미리 물량을 출하해 놓아 큰 타격이 없었으나 그것도 사나흘 정도”라며 “물류 수요가 본격화하는 16일부터는 큰 혼란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정부와 화물연대는 이날 저녁 늦게 만나 16일부터는 다단계 하도급 문제 등 근본적인 제도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놓고 본격 협상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화물연대 쪽은 “정부가 근본적인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느낀 점에서는 진전이 있다”면서도 “아직은 ‘온도차’가 상당해 단기간에 타협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와 한나라당은 이날 긴급 당정협의를 열어 화물 운송시장 구조 개선을 위한 법적·제도적 정비를 위해 민간 전문가와 이해 관계자 등이 함께 참여하는 정부·민간 합동 태스크포스팀을 이르면 16일 만들기로 했다.  

송창석 기자 number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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