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11.25 20:24
수정 : 2008.11.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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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 비정규지부 조합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증권거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기한 집단 단식농성’을 선언한 뒤 거리에 앉아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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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 문제 이번주 중 결단해야”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441일째 농성 중인 코스콤 비정규지부 조합원 20명이 25일 회사 쪽에 ‘성실한 교섭’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은 이날 ㈜코스콤이 있는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회사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교섭에서 ‘시간 끌기’만 하고 있다”며 회사 쪽에 “이번주 중 결단을 내리라”고 촉구했다. 사무금융연맹은 “코스콤 비정규 노동자의 정규직화는 흥정할 사안이 아니라 ‘불법 파견’을 정상으로 돌리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사는 지난 7일 김광현 코스콤 사장이 참가한 가운데 본교섭을 연 뒤 이날 오후까지 모두 5차례 실무협의를 했지만, ‘직접 고용 정규직화’를 두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확보돼야 직접 고용을 할 수 있다”며 “일단 종업원 지주회사로 협력사를 세워 고용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반면 노조는 지난 7월 법원이 “불법 파견된 비정규 노동자들의 실질적인 사용주는 코스콤”이라고 판결한 만큼, ‘직접 고용’ 요구에선 물러설 수 없다는 태도다.
옥세진 사무금융연맹 교육선전실장은 “모든 조합원의 직접 고용이 보장된다면 정규직화를 양보할 수 있다고까지 했는데도 회사가 무성의하게 교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스콤 관계자는 “내년 회사 사정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고 법원 판결도 1심이어서, 노조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황예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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