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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2.29 21:59 수정 : 2008.12.29 21:59

파업 475일 만에 비정규직 노동자의 직접 고용에 합의한 코스콤 노사 관계자들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코스콤 본사에서 합의서를 교환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규호 증권노조 위원장 직무대행, 정용건 전국사무금융노조연맹 위원장, 박종선 노동부 서울남부지청장, 김광현 코스콤 사장, 황영수 코스콤 비정규지부 지부장.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파업 475일만에 직접고용 합의
장기투쟁 사업장에 영향 클 듯

1년 넘게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 앞에서 천막농성을 해 온 코스콤 비정규 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가게 됐다. 파업 475일 만이다.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과 ㈜코스콤은 29일 증권선물거래소 8층 회의실에서 ‘비정규 노동자 65명 직접 고용’에 최종 합의했다. 이들 65명은 석달 안에 정규직과 임금 등에서 차등을 둔 별도 직군 형태로 코스콤에 신규 채용될 예정이다. 노사는 민·형사 소송도 취하하기로 했다.

막판까지 노사가 부딪친 쟁점은 ‘고용 인원’이었다. 노조는 농성자 76명 모두 직접 고용할 것을 요구했으나, 회사는 “법원이 인정한 65명만 하겠다”고 맞섰다. 노사는 이른 시일 안에 나머지 11명의 직접 고용 문제도 협의하기로 했다. 김광현 코스콤 사장은 이날 “회사 신규채용 수요가 생기면 이들을 우선 채용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일터에 복귀하는 65명은 급여 5% 등을 떼어 11명이 복직할 때까지 생계비를 책임지기로 ‘고통 분담’을 약속했다.

황영수 코스콤 비정규지부장은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조합원 76명이 꿋꿋이 지금까지 버텨 왔고, 앞으로도 하나로 뭉쳐 11명의 복직 문제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복직이 확정되지 않은 정인열 부지부장은 “아쉽긴 하지만 회사와 노조의 약속을 믿는다”고 기대했다. 코스콤 비정규 지부는 오는 30일 여의도 천막농성장을 철거할 예정이다.

정용건 사무금융연맹 위원장은 “코스콤 비정규직의 노사 합의는, 파견·도급 등 간접 고용 노동자들이 투쟁을 통해 직접 고용을 쟁취한 첫 사례”라며 “고속철도(KTX), 기륭전자 등 다른 비정규직 장기투쟁 사업장 문제도 하루빨리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스콤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 노동자들은 “비정규직법 적용을 앞두고 회사가 직접 고용을 회피하려 한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9월부터 천막농성을 벌여 왔다. 지난 7월 서울남부지법은 “불법 파견된 65명의 실질적인 사용자는 코스콤”이라고 판결한 바 있다. 황예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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