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12.30 15:14
수정 : 2008.12.3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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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직원들과 가족들이 모여 ‘구조조정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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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노조는 30일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집회를 열고 "상하이자동차는 내년 9월 출시되는 신차의 기술 유출 의혹에 대해 진상을 밝혀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쌍용차가 개발한 신차 C-200을 내년 9월 국내 출시와 동시에 상하이자동차가 중국에서도 출시하기로 양사가 합의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3천억원 이상의 개발 비용이 들어가는 신차를 기술이전이라는 이름으로 유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상하이차는 지금껏 이같은 방법으로 카이런과 체어맨W 등 신차와 디젤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 핵심 기술을 헐값에 빼내가거나 불법 유출했다"며 "상하이차와 쌍용차는 해외판권과 이전료, 지적재산권 문제 등 세부사항이 담긴 합의자료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또 "상하이차는 지난 2004년 회사를 인수하며 약속했던 1조2천억원 투자, 30만대 생산시설 확충 등 경영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투자 없이 구조조정만 요구한다면 대한민국 국민과 쌍용차 전 직원은 국부유출 사기로 상하이차를 고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에는 공장 가동 중단으로 휴무중인 1천여명의 직원들과 가족들이 모여 상하이자동차의 투자약속 이행과 기술유출 중단, 정부의 긴급자금 투입 등을 촉구했다.
낮 최고기온이 영하에 머무는 등 추운 날씨 속에서 2시간여동안 계속된 이날 집회에는 직원들과 배우자들이 아이들을 끌어안고 끝까지 자리를 지켰고 일부 가족은 연단에 올라 '구조조정 중단 및 임금 지급'을 촉구하기도 했다.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 판매 급감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쌍용차는 지난 17일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12월 임금을 체불키로 결정했으며 노조는 이에 대해 지금까지 5차례에 걸쳐 출근투쟁 및 집회를 여는 등 반발하고 있다.
(평택=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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