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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12 08:51 수정 : 2005.05.12 08:51

권오만 한국노총 사무총장의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기금운용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권씨가 그동안 벌여온 `비리 행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T개발의 리베이트 비리 내사로 시작된 택시노련 기금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12일 연합뉴스에 제보한 대구택시개혁추진연합의 간부 박모(택시기사)씨는 권씨가 이른바 "택시업계의 대부이자 제왕"으로 군림해 왔다고 밝혔다.

박씨는 이른바 권 총장이 `눈먼 돈'으로 여겨지는 택시 부가세 경감액을 이용해각종 비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개 택시기사 출신인 권 총장이 숱한 비리를 저지르고도 승승장구할 수있었던데는 뒤를 봐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부산 택시노조 위원장 때부터 `비리' = 권씨는 1991년 부산시 택시지부장을 시작으로 이듬해 부산시 택시노조위원장에 당선되면서 택시업계에서 부상했다.

우선 권씨는 택시노련 부산지역본부 복지협회 이사장 시절 복지기금 수억원을착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씨는 권씨가 복지협회 이사장 재직시 4억여원의 땅을 매입하면서 복지기금 1억7천여만원을 유용했고, 1997년 부산에서 2억2천여만원을 수표로 인출해 유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복지사업 명목으로 새마을금고에 정기예탁된 기금을 담보로 은행에서 1억원을 대출받은 뒤 갚지 않았고 복지기금 중 5억원을 쟁의기금으로 별도 조성해 임의로지출하기도 했다는 것. 박씨는 12일 부산 택시운송사업조합에서 부산복지협회에 인도한 부가세 경감분 분기별 내역을 공개하면서 "매년 7억3천여만원이 입금되다 1996년 초 2차례에 걸쳐3억5천만원이 적게 들어왔다"며 이 돈이 권씨의 손에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권씨는 부산시 택시노조 위원장이던 1997년 운전자 제복 납품 대가로 업자로부터 7천여만원을 뇌물로 받아 이듬해 징역 1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이밖에 권씨는 1999년 자신의 측근 노조간부들이 부산지역 일부 택시회사의 임원으로 활동해온 것으로 드러남으로써 택시회사를 위장 경영해 왔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박씨는 "권씨가 아직도 부산지역본부 이사장직을 갖고 있으며 장부를 아무에게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택시노련 위원장 재직시 기금운용 비리 = 권씨는 1999년 전국택시노련 위원장에 당선되면서 부산을 떠나 서울로 연고를 옮겼다.

그러면서 올해 초까지 택시노련 위원장으로 재직하면서 택시노련의 기금운용 과정의 비리 의혹을 받았다.

박씨는 사용자 단체인 법인택시 사업조합 연합회로부터 권씨가 지난 8년간 150억여원을 인도받아 회관건립기금의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착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택시노련이 사업조합과 매년 전국 택시 1대당(9만여대로 추정) 3천원의 부가세 경감액을 복지기금으로 받기로 해 1996∼1998년 16억여원씩과 1999∼2003년 10억원씩을 받는 등 이자를 포함해 150억원의 기금을 확보했다는 게 박씨의 설명이다.

그러나 8년간 회관건립 기금으로 받은 150억여원을 권씨가 정관이나 회계규정에의해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노조 간부들과 임의로 사용해 배임했다는 것이다.

권씨는 1996년 T개발 대표 김모(59ㆍ구속)씨가 총무로 있던 구로연합주택조합에8억원을 투자해 400여평의 대지를 구입했으나 세금과 근저당 설정 문제 등으로 건물을 못 짓는 바람에 택시노련에 손해를 입히기도 했다.

그는 1998년 8월 복지회관 건립을 명목으로 부산 사하구 신평동의 묘지 2천여평을 매입하면서 인근 임야보다 3배나 비싼 10억여원에 계약, 배임죄로 지명수배되기도 했다는 것. 권씨는 택시노련에서 회관건립 기금 40여억원을 서울 대치동 모 건물의 리모델링 사업에 투자해준 대가로 T개발 김모 대표로부터 5억원의 리베이트를 챙긴 혐의로검찰의 추적을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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