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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3.24 20:45 수정 : 2009.03.25 16:39

지난 19일 오전 경기 시흥시 정왕동 1268-6 파카한일유압 공장 안에서 이 회사 노동자들이 이달말까지 상시 노동자의 60%인 113명을 해고하겠다는 회사쪽 방침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파카한일유압 노동조합

파카한일유압 “경영 어려워”…“노조 무력화 시도” 반발

경제위기를 이유로 한 미국계 회사가 노동자의 60% 가까이를 해고하겠다고 밝혀,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경기 시화공단 안 파카한일유압은 24일 “오는 31일까지 ‘전체 상시 근로자 197명 중 57.4%인 113명을 해고하겠다’고 안산지방노동청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금융위기로 발주량이 줄고, 오는 6월까지 66억의 누적 적자가 예상된다”고 이유를 밝혔다.

회사 쪽은 해고 대상자 선정 기준도 제시했다. 지각 1회는 -1점, 조퇴 1회는 -0.5점이고, 징계는 종류별로 -0.5점에서 -5점까지, 맞벌이 부부인 경우는 -5점, 정년 10년을 앞둔 49살부터는 해마다 -1점이 부과돼 58살은 -10점을 받는다.

파카한일유압은, 중장비용 유압컨트롤밸브를 생산하는 한일유압이 2005년 글로벌 기업인 미국계 ‘파카 하니핀’에 인수되며 만들어진 회사다. 이 해의 1년 매출액은 317억원이었으며, 2007년 8월~2008년 7월에는 421억원 매출에 20억여원의 이익을 내는 등 성장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이 회사 하정구 노무담당 이사는 “최근 월매출은 6억~7억원인데 고정비용이 8억~9억원이 들어가 이 상태로는 회사를 유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국금속노조 파카한일유압분회의 권오진 사무부장은 “경영이 어렵다면서 정작 경영 관련 자료를 요구하면 자료를 내놓지 않고 있어 믿을 수 없다”며 “경제위기에 편승해 정리해고로 노조를 무력화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날 공장에서 만난 한 50대 노동자는 ‘해고 폭탄’ 소식에 “낭떠러지에서 발로 차이는 기분”이라며 “분진을 뒤집어쓰고 죽도록 일한 결과가 이거냐”고 한탄했다.

시흥/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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