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6.19 23:21
수정 : 2009.06.19 23:23
“정리해고 분쇄” 6300명 거리 선전전…쌍용차 공장서 촛불문화제
전국금속노동조합이 19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등 시내 곳곳에서 “정리해고 및 구조조정 분쇄” 등을 요구하며 경찰과 충돌해 65명이 연행됐다.
이날 금속노조 조합원 6300여명(경찰 추산)은 오후 5시께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금속노동자대회를 마친 뒤, 지하철을 이용해 서울 도심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광화문과 대한문 앞 등에 흩어져 거리선전전을 벌인 뒤 서울광장에 다시 모이려 했지만, 경찰은 109개 중대 7000여명과 물대포차 5대 등을 동원해 시청역 등 지하철역 입구에서 이들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남대문 근처 도로로 진출한 일부 노조원들이 경찰에 연행돼 남대문서 등 7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금속노조는 저녁 7시께 서울역에서 다시 모여, 결의대회를 벌인 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으로 이동해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에 앞서 금속노조는 이날 오후 3시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전국 사업장에서 올라온 1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금속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금속노조는 “대규모 도심 투쟁은 쌍용차 정리해고 분쇄를 비롯해 국민생존권을 보장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한 투쟁에 선두에 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최저생계비 인상을 통한 국민기본생활 보장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만들기 △기업 잉여금의 사회 환원, 투기 자본 규제 등 다섯 가지 방안을 정부에 요구했다.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은 “정부는 노동자와 철거민, 그리고 농민들이 먹고살게만 해 달라는 소박한 요구마저 무자비한 폭력으로 짓밟고 있다”며 “국민들과 함께 민주주의를 회복시키는 투쟁에 금속노조부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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