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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8.01 10:57 수정 : 2009.08.02 02:01

쌍용자동차 노사 당사자 협상 이틀째인 31일 오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평화구역 컨테이너 박스 협상장으로 노조 간부들이 들어서고 있다. 노사 이날 새벽에 이어 오후 7시30분께 협상을 재개했다.(평택=연합뉴스)

노-사 2일 새벽까지도 결론 못내…새벽 4시 재개
사쪽 “60% 고용청산” - 노조 “전원 고용유지” 이견

[2신] 2일 새벽 1시 30분

‘끝장 교섭’을 통해 노사 대타협이 이뤄지길 기대했던 쌍용차 문제가 2일 새벽까지도 결론이 나지 않았다. ‘6차 협상’ 역시 접점을 찾지 못하고 0시 30분께 정회했다. 쌍용차 사쪽의 (정리해고자 974명에 대한) ’60% 정리해고안’과 노조쪽의 ‘총고용 유지안’ 사이에서 노사 양쪽은 접점을 찾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겉으로만 보면 사쪽과 노조쪽은 모두 기존보다 절충안을 제시해 협상에 임하고 있다. 사쪽은 지난 6월 26일 100명으로 제안한 무급휴직 대상자 수를 300명까지 늘리고 100명을 영업직으로 전환하는 등 모두 400명을 해고하지 않겠다고 제안했고 노조도 분사와 영업직 전환을 수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쪽의 협상이 쉽게 타결되지 않는 것은, 사쪽이 ‘정리해고 숫자’를 협상 카드로 제시하고 있는 반면 노조 쪽은 협상을 더 이상 ‘숫자의 문제’ 로 보고 있지 않는 태도 차이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노조가 ‘총 고용 유지’ 전략을 고수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 노조가 대화에 임하는 회사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는 것도 협상 타결 가능성을 어둡게 하는 한 요인이다. 1일 밤 10시부터 농성장 안에서 조합원 전체를 상대로 열린 ‘협상 보고대회’에서 한상균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격한 발언을 쏟아내 노사간 대화가 상당한 벽에 부딪혀 있음을 시사했다. 한 지부장은 “사쪽이 협상 사흘 째에 와서야 ‘6:4 카드’를 제시하기 시작했다”며 “채권단의 파산 신청 시한이 다가오고 있는데도 이런 제안을 하는 사쪽을 보며 교섭결렬까지 고민할 정도로 분노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한 지부장은 “본관에 상주하는 정부 관계자들이 사쪽의 협상을 조종하고 있는 것 같다”며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노조원들은 무거운 표정으로 한 지부장의 발표를 경청한 뒤 조심스레 농성 장기화를 대비하는 모습이다.

노사 교섭은 2일 새벽 4시 대표간 교섭을 포함해 재개된다. 양쪽이 정리해고의 규모 등에서 여전히 상당한 입장 차이를 좁히고 극적 타결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1신 최종] 1일 저녁 8시

 쌍용차 노사가 1일 저녁 8시부터 열리고 있는 ‘7차 협상’에서 사실상 최종안을 교환한 뒤 ‘벼랑끝 교섭’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노조 핵심 관계자는 “사쪽과 노조쪽 모두 6차 협상에서 최종안을 제출했고, 노조는 사실상 (6차 협상을) 마지막 협상으로 인식하고 최종안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3일간 정회와 속개를 지속하며 밀고 당기기 해온 ‘노사 마라톤 교섭’은 오늘 밤 열리는 협상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당초 이날 정오에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었으나 노조 쪽이 3시간 연기를 요청해 오후 3시부터 6차 협상이 시작됐고, 6차 협상은 실무협상만 진행된 채 오후 5시 10분께 끝났다. 정회된 협상은 저녁 8시 재개됐고 사실상 이 협상이 쌍용차 사태의 마지막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협상에서도 노사 양쪽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다시 정회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노조 핵심 관계자는 “오늘 협상에서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가능성은 여전하다”며 “무엇이든 확신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한편, 사쪽은 6차 협상에서 제시한 정리해고자 구제 방안을 취재진에게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쪽은 오후 6시께 공장 정문 앞에서 취재진에게 “974명의 정리해고자 가운데 40%를 무급 휴직과 영업직 전환 방식으로 고용 흡수하고 60%는 희망 퇴직, 분사, 우선 재고용, 협력업체 재취업 등의 조치를 하겠다고 노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오늘 오전 노조 쪽이 사쪽의 입장이라며 공개한 설명과 일치한다.

 이로써 노사간 핵심 쟁점은 여전히 구조조정 인원 수로 확인된 셈이다. 사쪽은 60%에 해당하는 580여명은 어떤 식으로든 고용관계를 청산하겠다는 입장이고 노조 쪽은 애초 희망 퇴직 신청자 44명 외에는 모두 고용관계를 유지하는 안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600여명에 대해 순환 휴직을 시키고 나머지 200∼300명도 무급 휴직과 영업직 파견 등으로 회사에 적을 남기자는 주장을 펴왔다.

노사가 제시한 최종안이 어느 정도 확인된 만큼 이제 관건은 서로 얼마나 양보해 최종 타협안을 도출해내느냐다. 이 과정에서 막판 피말리는 밀고당기기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비용 문제를 떠나 회사는 최대한 정리해고 숫자를 늘려 ‘제 3의 투자자를 찾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교섭과정에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노조는 산업은행 지분 전환이나 공적 자금 투입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노사간 인식 차도 극복 대상이다.

 또 설사 노조가 정리해고안을 일부 수용한다 하더라도 70여일 이상 함께 농성해온 노조원들이 조합이 가져온 ‘일부 정리해고안’을 부결할 가능성에 대한 부담 또한 노조는 지고 있다.

 이렇게 산적한 문제들을 놓고 노사가 대타협을 이뤄내야만 협상이 타결될 수 있어 ‘막판 극적 타결’ 가능성은 쉽게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때문에 협상 장기화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

 

쌍용차 노조원들이 농성장 안에서 쌍용차 관련 보도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 노동과 세계

 하지만 노사 양쪽이 최종안을 놓고 어떤 식으로든 이른 시간 안에 협상을 끝낼 가능성에 좀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상균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도 31일 <한겨레> 취재진에게 “(협상이) 이번 주를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협력업체 모임인 협동회가 법원에 조기 파산을 내기로 한 시점이 7월 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인다. 최기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정책국장은 이에 대해 “사쪽이 정리해고안을 고수하고 있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지만 협상이 장기화하는 것은 노사 모두 바라지 않아 조기 타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쌍용자동차 노사는 31일과 1일에 걸쳐 5차 ‘밤샘 교섭’을 진행했지만 별 다른 성과없이 정회했다. 노사는 31일 오전 7시 4차 협상을 끝낸 뒤 12시간30분이 경과한 오후 7시30분 5차 협상을 재개해 1일 오전 9시까지 13시간 30분 동안 협상을 벌였다.

 농성장 안의 노조원들은 협상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노조원들은 ‘기대반 회의반’의 심정으로 협상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노조원들은 ‘비용의 문제’를 이미 넘어선 것이라는 의견을 큰 줄기로 사쪽의 의도를 해석하느라 분주하다. 5차 협상 결과를 전해 들은 한 노조원(36)은 “협상 결과에 회의적”이라며 “회사가 72억을 아끼려고 이렇게까지 협상을 미뤘을 것 같지 않다. 제 3자 매각이나 노조 무력화 등 다른 이유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노조원(34)은 “회사는 400명 이상 희망퇴직을 고수하고 있는데 총고용유지를 목표로 하는 노조와 입장 차가 너무 커 아무래도 힘들 것 같다”고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분위기는 여전히 강하다. 한 노조원(38)은 “(5차 협상에서) 13시간 이상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는 건 노사가 어떻게든 타결하려고 노력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노조원들은 평상시처럼 공장 옥상 등에서 보초를 서거나 텔레비전 뉴스를 보며 쌍용차 관련 소식에 귀기울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파업 72일차인 1일. 노사 대타협으로 쌍용차 사태의 종지부가 찍힐 수 있을지 평택에는 초조한 시선이 오고가고 있다.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관련영상] 최루액 맞은 쌍용차 노조원들, 피부에 진물 투성이

최기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정책기획실장 일문 일답 

-5차 협상은 어땠나
=그리 큰 진전은 없었다

-회사쪽의 태도에 전혀 변화가 없었나
=회사가 어제 6:4 이야기를 공식적으로 꺼내기 시작했다. 6은 정리해고이고 4가 고용유지다. 6안에는 분사와 희망퇴직자가 포함되는 것이고 4에는 무급휴직자와 영업직 전환 파견자가 포함되는 것이다. 원래 회사는 영업직 전환 파견자를 6에 넣는 것을 고수해 왔는데 입장을 바꾼 것이다. (사쪽이 영업직 전환 파견자도 쌍용차에 적을 두는 것으로 제안했다는 설명)

 -정리해고자 976명에 대한 6:4 인가
=그렇다

 -그럼 회사쪽은 60% 정리해고 비율을 고수하고 있는 것인가
=그렇다

-노조의 입장 변화는?
=우리는 영업직 전환과 분사 등을 수용하며 양보하고 있다. 우리는 (976명에 대한) 총고용유지 방침이다.

 -31일을 넘기며 협상이 장기화 되는 것 아닌가 우려하는 시선이 많다
=우리도 장기화 되는 것 원치 않는다. 대타협 정신에 입각해 협상에 최선을 다할 거다. 다만 전제 조건은 ‘함께 살자’이다. 우린 이미 벼랑끝에 와 있다. 사쪽의 입장에 변화가 있기를 바라면서 계속 대화할 것이다. 이번 주를 넘기는 일은 없게 하겠다.        

허재현 기자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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