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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8.05 19:18 수정 : 2009.08.06 00:02

경찰 특공대원들이 5일 오전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공장 옥상에서 달아나던 노조원들을 붙잡아 삼단봉과 곤봉으로 때리거나(왼쪽), 방패로 찍고 있다(가운데). 또 쓰러진 노조원을 붙잡아 손목을 뒤로 묶고 엎드리게 한 뒤 곤봉으로 짓누르고 있다(오른쪽). 평택/<노동과 세계> 제공

공장옥상서 쫓기던 노조원 3명 추락 중상
용역들 볼트새총 엄호, 경찰과 합동작전

[현장] 경찰, 쌍용노조 무차별 2차진압

76일째 파업중인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 대해 2차 진입작전에 나선 경찰은 5일 파업 노조원들의 근거지인 도장2공장을 뺀 모든 공장을 장악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노조원들을 인화물질이 가득한 도장2공장으로 몰아넣는 ‘토끼몰이’식 작전을 펼쳐 부상자가 100여명이나 나왔다. 이미 저항할 힘을 잃은 노조원까지 무차별 폭행해 ‘과잉 진압’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 ‘토끼몰이’식 작전 경찰은 이날 새벽 5시50분부터 경찰 특공대 등 28개 중대 2800여명을 공장 안에 들여보내 노조원들이 파업중인 도장2공장 진입에 나섰다. 노조가 점거중인 도장2공장 뒤편 조립3·4공장과 완성차 검사장 사이에 대형 크레인 3대를 설치한 경찰은 전날에 이어 세 방향에서 본격 진입에 나섰다.

경찰은 아침 6시30분께 200여명을 차체2공장에 들여보낸 뒤 사다리를 이용해 도장2공장에 진입하면서 노조와 격렬히 충돌했다. 차체공장에서 공방이 이뤄지는 사이, 경찰 특공대 등 200여명은 아침 8시5분께 대형 크레인에 매단 컨테이너로 조립3·4공장에 들어가 5분여 만인 8시10분께 옥상을 장악했다. 화염병을 던지며 맞서던 노조원들은 경찰에 쫓겨 조립3·4공장에서 사다리를 타고 도장2공장으로 옮겨갔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 최성호씨가 15m 아래로 추락해 목뼈와 척추를 다치는 등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최씨는 “옥상에는 바닥에 홈이 파여 있어서 뛰기도 어렵다. 경찰이 컨테이너로 밀고 들어오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정신없이 추락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어 오전 10시10분께 특공대 등을 투입해 곧바로 도장1공장을 확보하면서 도장2공장 이외의 모든 공장을 접수했다. 노조원들은 마지막 보루인 도장2공장으로 쫓기듯 몰려들어갔다.

쌍용차 평택공장 노조-경찰 충돌 상황

■ 과잉 진압 논란 경찰은 진입작전 과정에서 쫓기다 넘어진 노조원들을 무차별 폭행했다. 이날 아침 8시10분께 조립3·4공장 옥상에서 노조원 김아무개(25)씨는 경찰 특공대와 대치하다 경찰이 쏜 고무총에 맞아 기절했다. 김씨는 귀 부위를 20바늘이나 꿰매는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쌍용차 노조는 이날 경찰의 진압으로 다쳐 병원으로 옮겨진 노조원이 1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경찰은 쫓겨 달아나다 넘어진 노조원에게 3~4명씩 달려들어 방패와 경찰봉으로 6~7차례씩 내려치는 등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휘둘렀다. 일부 경찰은 이미 폭행당해 실신 상태인 노조원을 곤봉으로 내려치기도 했다. 또 차체2공장에서 도장2공장으로 사다리를 놓고 들어가는 과정에서 경찰은 회사 쪽 경비용역이 쏘는 볼트 새총의 엄호를 받으며 진압을 수행하기도 했다. 강제진압이 경찰과 경비용역의 합동 작전이냐는 비난이 나오는 대목이다.

경찰은 “노조에서 화염병과 사제 박격포 등 인명살상 무기를 무차별적으로 쏟아부어 경찰의 정당한 법 집행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은우 평택참여자치시민연대 대표는 “경찰의 과잉진압을 보면서 광주항쟁과 용산참사가 떠오른 것은 나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산업의 올바른 회생을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평택역에서 ‘쌍용차 공권력 투입, 폭력살인진압 규탄 국민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가 끝난 뒤 참가자 500여명은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경찰 및 직원들과 밤늦도록 대치했고,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은 경찰에 연행됐다. 평택/홍용덕 김민경 기자 ydhong@hani.co.kr

노조원들의 절규 경찰이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진압작전을 벌인 5일 오전 노조원들이 쫓겨 들어간 도장2공장 한쪽에 놓인 컨테이너 벽에 “살고 싶다” 등의 글귀가 적혀 있다. 평택/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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