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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특공대원들이 5일 오전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공장 옥상에서 달아나던 노조원들을 붙잡아 삼단봉과 곤봉으로 때리거나(왼쪽), 방패로 찍고 있다(가운데). 또 쓰러진 노조원을 붙잡아 손목을 뒤로 묶고 엎드리게 한 뒤 곤봉으로 짓누르고 있다(오른쪽). 평택/<노동과 세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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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옥상서 쫓기던 노조원 3명 추락 중상
용역들 볼트새총 엄호, 경찰과 합동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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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평택공장 노조-경찰 충돌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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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잉 진압 논란 경찰은 진입작전 과정에서 쫓기다 넘어진 노조원들을 무차별 폭행했다. 이날 아침 8시10분께 조립3·4공장 옥상에서 노조원 김아무개(25)씨는 경찰 특공대와 대치하다 경찰이 쏜 고무총에 맞아 기절했다. 김씨는 귀 부위를 20바늘이나 꿰매는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쌍용차 노조는 이날 경찰의 진압으로 다쳐 병원으로 옮겨진 노조원이 1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경찰은 쫓겨 달아나다 넘어진 노조원에게 3~4명씩 달려들어 방패와 경찰봉으로 6~7차례씩 내려치는 등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휘둘렀다. 일부 경찰은 이미 폭행당해 실신 상태인 노조원을 곤봉으로 내려치기도 했다. 또 차체2공장에서 도장2공장으로 사다리를 놓고 들어가는 과정에서 경찰은 회사 쪽 경비용역이 쏘는 볼트 새총의 엄호를 받으며 진압을 수행하기도 했다. 강제진압이 경찰과 경비용역의 합동 작전이냐는 비난이 나오는 대목이다. 경찰은 “노조에서 화염병과 사제 박격포 등 인명살상 무기를 무차별적으로 쏟아부어 경찰의 정당한 법 집행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은우 평택참여자치시민연대 대표는 “경찰의 과잉진압을 보면서 광주항쟁과 용산참사가 떠오른 것은 나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산업의 올바른 회생을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평택역에서 ‘쌍용차 공권력 투입, 폭력살인진압 규탄 국민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가 끝난 뒤 참가자 500여명은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경찰 및 직원들과 밤늦도록 대치했고,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은 경찰에 연행됐다. 평택/홍용덕 김민경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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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원들의 절규 경찰이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진압작전을 벌인 5일 오전 노조원들이 쫓겨 들어간 도장2공장 한쪽에 놓인 컨테이너 벽에 “살고 싶다” 등의 글귀가 적혀 있다. 평택/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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