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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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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갑득 금속노조위원장 가존 운동방식 반성 토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핵심인 금속노조의 정갑득(51) 위원장이 최근 산하 현대자동차 노조 위원장에 ‘실리파’인 이경훈 후보가 당선된 것과 관련해, “과거처럼 상층 단위에서 내려보내는 식의 운동은 통하지 않는다는 게 (이번 선거 결과로) 증명됐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27일 밤 서울 영등포2가 금속노조 사무실에서 <한겨레>와 만나 “(금속노조 조합원) 15만명이 모여서 2년6개월간 집행해본 결과가 이번에 나왔다. 조직 점검 내지 (변화를 향한) 결정을 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기업별 지부에서 지역별 지부로 전환 방침이나 위에서 내려오는 파업 지침 등 현장과 지도부 간에 소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대차 노조 선거 이후 민주노총 쪽 핵심 간부들에게서 기존 노선이나 운동 방식에 대한 반성적 진단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정 위원장은 금속노조가 출범 직후부터 추진해온 산별노조 조직화와 관련해 “(부정적 인식이 있지만) 산별노조로 가지 못하면 노동운동은 성공할 수 없고, 노조가 힘을 가질 수 없다”면서도 “구조의 새로운, 통 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다면 산별노조의 완성은 어려워질 것이다. (기존 방식을 계속 고집하면) 기아차에서도 현대차 선거와 같은 현상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대차 노조의 지금 집행부가 대외적으로 가장 강성 지부였는데도 해놓은 게 없다”며 “반성해야 할 것은 반성하고, 유연해야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산별노조의 조합원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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