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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9.29 07:17 수정 : 2009.09.29 07:17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2가 금속노조 사무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며 최근에 있은 현대자동차 노조 선거 결과, 금속노조의 변화 방향 등에 대한 견해를 말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현대차 출신’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 인터뷰
정치투쟁 비판 많지만 비정규직·하청업체 함께사는 길
조합원 교육과 의견수렴 병행, 산별노조로 완성시켜 나가야

정갑득(51)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위원장은 지난 27일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노조가 정치투쟁을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현장과 공유된 정치투쟁을 해야 한다”며 “사안 사안마다 파업한다고 하면 그게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답변 과정에서 ‘상명하달식’ 노동운동의 한계를 지적하며, 반성을 토대로 유연해져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1995년과 99년 두 차례 현대차 노조위원장을 지낸 그는 2007년 금속노조의 첫 위원장으로 당선된 노동운동가다. 정 위원장은 이달 28~30일에 실시되는 금속노조 차기 집행부 찬반투표가 끝나는 대로 다시 ‘현장’에 돌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선거로 현대차 노조가 바뀔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민주노조 운동의 방향에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노조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오류를 저질렀다. 현 집행부가 사실 대내외적으로 가장 강성 집행부였다. 그런데 막상 해놓은 게 없다. 임단협 하다가 사퇴하고 ‘주간 2교대제’도 이뤄내지 못했다. 나약한 지도부를 보면서 실망과 분노가 있을 것이다. 이런 것들에 대한 실망감을 조합원들이 표로 심판했다. 이경훈 지부장에 대해 왜곡된 측면이 많다. 6전7기로 위원장이 된 만큼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고 본다.”

-이경훈 당선자는 금속노조가 지역지부로 전환하는 데 비관적이다. 영향력이 큰 현대차 노조가 응하지 않는다면, 금속노조가 추진하는 지역지부로의 전환은 어렵지 않겠나?

“현대차 노조가 금속노조의 3분의 1을 차지하기 때문에 달라질 거라고들 하는데, 그전의 전투적인 지부와 달라질 것은 없다고 본다. 그러나 그동안 (금속노조는) 너무 원칙만을 얘기했다.”

-그동안 추진해온 금속노조의 지역지부로의 전환을 어떻게 전망하나?

“독일식을 벤치마킹한 산별노조를, 15만명이 2년6개월간 집행했다. 현재 추진하는 구조의 새로운, 통 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다면 산별노조의 완성은 어려워질 것이다. 조직 점검 내지 (변화를 향한) 결정을 해야 할 시점이다. 과거처럼 상층 단위에서 내리는 운동은 통하지 않는다는 게 증명됐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산별노조의 조합원 교육이 필요하다. 현장 중심으로 정책화해서 조합원 중심적인 운동으로 하지 않으면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기아차 (선거)에서도 현대차 선거와 같은 현상이 더 일어날 수 있다.”


-정치투쟁에 대한 비판도 많다.

“현대차가 파업을 하면 얼마나 했나. 4년 동안 며칠이나 했나. (한-미)에프티에이, 쇠고기 때만 했다. 파업을 했을 때 생산이 되지 않으면 경제가 망한다고 하는데, 현대차가 연간 생산 목료량을 달성하지 않은 때는 한 해밖에 없다. 비정규직, 협력업체 놔두고 배불린다고 하는데 정치적 투쟁을 해야만 비정규직의 임금을 올릴 수 있고, 납품업체 단가를 올릴 수 있다. (다만) 현장과 공유된 정치투쟁을 해야 한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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