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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5일 경기도 용인시 소재 삼성 나노시티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반도체 제조공정 참석한 기자들이 삼성전자 반도체 5라인에 들어가 반도체 공정 엔지니어에게 반도체 제조 공정에 대해 설명듣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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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초 일하다 쓰러져 항암 치료중
2003년 입사해 1년전 생산라인 투입
백혈병 논란을 빚고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추가로 급성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은 노동자가 11일 확인됐다.
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 생산직으로 일하던 박아무개(25·가명)씨는 5월 초 생산라인에서 일하다 갑작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 가족들의 말을 들어보면, 2003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사무직으로 일하던 박씨는 1년전부터 생산라인에 투입돼 일했다. 다른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한 기록이 없을 정도로 건강했던 박씨는 쓰러지기 얼마 전부터 쉽게 피곤을 느끼고 무기력해 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박씨는 공장에서 쓰러지기 며칠 전부터 잇몸이 헐고 편도선이 붓는 등 몸에 이상증세가 있어 병가를 낸 뒤 다시 업무에 복귀해 일하다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서울의 한 병원에서 9일부터 항암치료에 들어갔으며 현재 식사를 못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돼 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삼성전자는 “회사의 의료비 지원제도에 따라 최대한 박씨의 치료비를 최대한 부담할 것이다”고 말했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문제를 지적해온 시민단체 반올림의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일하다 조혈계 암에 걸린 노동자는 34명이고, 이중 13명이 숨지고 21명이 투병중이다.
삼성전자 온양 반도체공장에서 일하던 박지연씨가 백혈병으로 투병하던 중 지난 3월 31일 끝내 숨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안전성 문제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상태에서 추가로 백혈병 노동자가 확인되면서 반도체 공장 안전성 논란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허재현 기자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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