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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2.14 19:47 수정 : 2011.02.14 19:47

한진중공업 노조원과 시민사회단체 및 야 4당 관계자 등 800여명이 14일 오후 부산 영도구 봉래동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항의집회를 열어 회사 쪽의 직장폐쇄 및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부산/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영도조선소 등 직장폐쇄
오늘 190여명에 해고 통보
노조간부 2명 크레인 올라
시민단체·야당도 반대집회

노동자들에게 정리해고를 예고해 파업 등 갈등을 빚어온 부산 한진중공업이 14일 직장폐쇄를 결정하고 15일 정리해고를 강행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이 회사 노동조합은 회사 쪽의 퇴거 요청을 거부하고, 노조 간부 2명은 크레인에 올라가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한진중공업은 14일 부산지방고용노동청과 부산 영도·사하구 및 울산 남구 등에 이날부터 부산 영도조선소와 다대포공장, 울산공장의 출입을 무기한 금지한다는 내용의 직장폐쇄 신고서를 냈다. 2009년부터 최근까지 노조가 191차례 845시간 동안 파업을 벌여 손실을 감당하기 어렵게 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와 함께 노조원과 외부인의 회사 출입을 금지했다. 노조 전임자와 노사교섭 대표인 간부들, 하청업체 직원과 조업에 참가하려는 직원만 출입을 허용했다.

채길용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장이 14일 오후 부산 한진중공업 크레인 운전석(47m)에 올라 노조원들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 채 지회장은 이날 새벽 문철상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장과 함께 크레인에 올라갔다. 부산/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한진중공업은 지금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거부한 190명 가운데 이날 자정까지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은 이들에게 15일 정리해고를 통보할 방침이다.

애초 회사 쪽은 선박 수주 부진을 이유로 지난해 12월15일 생산직 1000여명 가운데 400명을 정리해고하겠다고 노조에 통보했으나, 지난달 12일 정년퇴직자 28명에 희망퇴직자 82명 등 110명을 뺀 290명한테 정리해고 대상자임을 통보했다. 이어 추가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정리해고 대상자를 지난 11일까지 190명으로 줄였다.

회사의 직장폐쇄 조처에 노조는 크게 반발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9시 영도조선소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연 데 이어 오후 2시 노조원과 시민사회단체 및 야 4당 관계자 등 8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정리해고와 직장폐쇄의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앞서 이날 새벽 5시15분께 문철상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장과 채길용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장이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2안벽 크레인 운전석(47m)에 올라갔다. 이로써 영도조선소에서 고공농성에 나선 이들은 지난달 6일 3도크 옆 선박 크레인(35m)에 올라간 김진숙(5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비롯해 모두 세 명으로 늘었다.

노조 관계자는 “정리해고 대상자를 포함한 모든 노조원들이 회사의 퇴거 요청에 응하지 않고 옥쇄투쟁을 하기로 했다”며 “회사 쪽이 고용한 외부 용역경비대와 경찰이 강제 진압에 나서면 모든 노조원들이 일터 지키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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