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노조는 △정년(55세) 61세로 연장 △유학 등으로 가족이 해외 체류 중인조종사 가족에는 비즈니스석을 포함한 왕복항공권 14장(연간) 제공 △기장에 객실승무원 교체 권한 부여 △여성 조종사는 임신 등으로 2년간 쉬어도 임금 100% 지급 △월차휴가 폐지 대신 2∼7일의 `조정휴가' 부여 및 생리휴가 유급화 등을 요구했다. 회사측은 "주요 요구사항이 대부분 경영권 침해"라며 "가족에 대한 항공권 부여는 개인의 선택에 따른 비용부담을 회사에 전가하는 것이며 월차와 생리휴가 유급화는 `월차 폐지, 생리휴가 무급'을 규정한 근로기준법을 무시한 요구"라고 지적했다. 또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는 △해외출장지 숙박호텔에 4세트 이상 골프클럽 세트비치 △흡연권 보장 등 2가지 요구사항은 일부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거센 비난이일자 철회했다고 주장했으나 사측에는 `교섭이 일괄타결될 때까지 효력은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통보, 철회한 것으로 볼 근거가 부족하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무리하다고 판단하는 부분이 있다면 논의할 용의가 있다. 하지만 주장의 취지는 `헤어진 가족을 위한 혜택 확대'(해외가족 항공권 제공), `노사 간 협의를 통한 적정 휴가 및 보상 제공'(월차 및 생리휴가 유급화) 등 대부분 노조 입장에서 요구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 `귀족 노조인가'…비난여론 `비등' = 양대 항공사 조종사들의 주장에 대해 인터넷 포털의 대다수 네티즌들은 `요구가 지나치다'며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ID(이용자 신분)가 `wonderfulboy'라는 네티즌은 "사회적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의 운임보조 등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는 못할지언정 자기들 편의만 생각하는 귀족 노조'라고 질타했고 다른 네티즌은 "승무원 선택권이나골프채 요구는 생존권 운운과 관계가 없다'고 지적했다. `dgs94855'라는 네티즌은 "월급 인상만 해줘도 춤출 노동자가 대부분이다. 배가불러서 좀 편해보자는 것인가'라고 질타했고 `nemder 55'라는 네티즌은 "귀족 노동자 잔치에 힘없고 불쌍한 노동자들은 희망마저 잃는다"고 푸념했다. 현재 연봉 기준으로 조종사들의 임금은 기장이 9천900만∼1억7천만원대, 부기장이 7천500만∼1억1천만원대이며, 월 근무일(평균)은 대형기의 경우 9∼15일, 소형기의 경우 15∼20일이다. 이처럼 네티즌의 비난 여론이 들끓자 일부 조종사들은 자체 홈페이지에서 `파업을 하면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 지속적으로 사이버 언론플레이를 하자'고까지 주장하고 있어 `여론 조작' 우려까지 낳고 있다. ◆ `필수공익사업' 지정 고려해야 = 양 항공사 노조는 2001년 6월12일부터 17일까지 전례가 없는 `동시 파업'에 들어가 사상 초유의 `운항중단' 사태가 빚어졌다. 지난해 여름에도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총액 대비 10% 이상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강행하려다 쏟아지는 여론의 비난에 파업 계획을 접었다. 항공사 관계자는 "조종사는 대체 인력을 구하기 힘들어서 그런지 무리한 요구를들어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항공업을 노동관계법상 `필수 공익사업'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필수공익사업은 철도ㆍ병원ㆍ통신사업, 수도ㆍ전기ㆍ가스ㆍ석유 정제 및 공급사업 등 `공익사업으로서 업무의 정지 또는 폐지가 공중의 일상 생활을 현저히 위태롭게 하거나 국민경제를 저해하고 업무 대체가 용이하지 않은 사업'이다. 한 관계자는 "항공운송업도 파업시 생활을 불편하게 하고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며 업무 대체도 쉽지 않다. 필수공익사업 지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지방항공청의 경우 종합상황ㆍ관제ㆍ시설관리ㆍ행정 등 4개의 `파업대책반'을 가동, 조종사 노조의 파업 강행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는 등 공항과 정부 당국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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