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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노동절 1일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열린 한국노총의 노동절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노동운동 탄압, 실업 대란 등의 내용이 적힌 대형 구조물을 불태우고 있다.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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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부 투쟁으로 현장 못챙겨” 자성
“제3노총은 자본 들러리될 뿐” 비판
서울지하철노조가 민주노총을 탈퇴하고 제3노총에 가입하기로 결정한 것을 지켜보는 민주노총 관계자들의 마음은 착잡하다. 서울지하철노조의 이번 결과는 대기업노조 조합원들과 민주노총 사이의 ‘거리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조직(59만명)의 약 80%는 대기업·정규직 노조다. 우리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높고 고용이 안정돼 있는 노동자들이 민주노총의 핵심 조직이란 의미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조직된 노동자뿐만 아니라, 최저임금과 비정규직, 민생문제 등으로 시달리는 사회적 약자를 대변해야 할 구실도 해야 한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민주노총은 전체 노동자를 위해 비정규직 문제를 걸고 총파업을 해야 하는데, (대기업·정규직 중심의) 현장 조합원들은 당장 자기 일이 아니니 괴리감이 컸을 것”이라며 “이 간격을 좁혀가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합원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교육 등 다양한 노력들이 필요했는데 부족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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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탄압 중지를’ 1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의 노동절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최저임금 현실화, 노조법 전면 재개정 등의 내용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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