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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총무과장으로 재직하던 2003년 인사청탁과 함께 받았다는 것과 같은 모양의 행정봉투(돈 봉투)를 들어 보이며 <한겨레> 보도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과천/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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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실 근무 3명중 2명 “돈봉투 논란 금시초문”
사무실서 호통쳤다는데…‘사건 미공유’ 납득 안돼
당시 청 관계자 “루머 돌았지만 알아보진 않아”
퇴직 직원 “과천청사서 웬만하면 다 아는 얘기”
이채필 장관 후보자 의혹 ‘엇갈리는 증언’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돈 봉투’ 논란에 ‘목격자’들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2003년 당시 상황을 기억하는 고용노동부의 전·현직 직원들이다. 하지만 돈 봉투가 반환됐다는 당시 총무과 민원실 직원들 사이에서도 서로 말이 엉키는 부분이 많다. 누군가는 진실을 얘기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 주변인물들 기억도 ‘제각각’ 2003년 과천청사 5동 1층 민원실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 후보자는 11일 “다른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인사청탁을 하지 말라’고 훈계하며 (돈 봉투를) 돌려줬다”고 밝혔다. 당시 민원실에 근무했던 여직원 김아무개씨는 “당시 이채필 총무과장이 호통치며 누런 봉투를 던져주는 걸 봤다”고 이 후보자의 말에 힘을 실어줬다. 그런데 문제는 이 현장을 봤다는 유력한 증인이 김씨밖에 없다는 점이다. 다른 민원실 직원들은 그런 일이 있었는지조차 몰랐을 정도다. 당시 민원실엔 돈을 준 김아무개씨(별정직 6급)와 현재도 노동부에 근무중인 여직원 김씨, 허아무개씨, 홍아무개씨 등 모두 4명이 근무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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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민원실 근무자 4명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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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를 퇴직한 한 직원도 “2007년 무렵 김씨한테서 이 후보자한테 돈을 줬다가 어렵게 받아내느라 고생했다는 하소연을 들은 적이 있다”며 “나중에 주변에서 들으니 당시 과천 본부에 있는 사람들은 웬만하면 다 아는 얘기였다고들 하더라”고 말했다. 황예랑 김소연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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