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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6.27 14:36 수정 : 2011.06.27 16:48

한진중공업 노조의 파업철회 방침에 반대하는 노조원들이 김진숙 지도위원이 올라가 있는 크레인에 밧줄로 몸을 묶으며 경찰투입에 대비하고 있다. 출처@myung2gi

[4신] 경찰 채증조와 함께 퇴거집행관 250명 공장 안으로 진입
노사협상에 해고자 복직 제외 노조원들 반발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파업 현장에 경찰 투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타워 크레인에 밧줄로 몸을 묶는 등 강경 진압에 맞서 결사항전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어 불상사가 우려된다.

 27일 오후 2시께 법원에서 나온 퇴거명령 행정집행관 250명이 경찰 채증조와 함께 부산 한진중공업 공장 서문으로 들어갔다. 오후 1시께에는 대형 기중기 3대와 매트리스를 가득 실은 소방차량이 부산의 한진중공업 영도 조선소 안으로 들어갔다. 노조 집행부의 파업철회 방침과 달리 일반 노조원과 김진숙 지도위원 등은 농성을 이어 이어가고 있어 경찰의 강제진압이 임박한 듯한 긴장감이 계속 되고 있다.

 해고 대상자를 중심으로한 노조원 80여명은 김 위원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크레인 계단에 올라 밧줄로 몸을 묶는 등 경찰력과 용역 직원들의 투입에 대비하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노동조합 사무실 앞에서 경비용역의 침탈에 대비하고 있고, 다른 조합원들은 한진중공업 건물 옥상에 올라가 있다.  

27일 부산 한진중공업에 투입된 법원 집행관들이 생활관을 접수하기 위해 몰려오자 노조원들이 저지하고 있다. 출처@pmtsjc

한편, 한진중공업 노사협상이 27일 오후 1시 40분께 타결됐다. 쟁점이 되었던 해고자 복직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진중공업 노사는 해고자 처우와 관련해 ‘정리해고 이전 회사에서 실시한 희망퇴직 처우 기준을 적용하기로’만 합의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의 퇴거 문제와 관련해서는 노조가 책임지기로 합의했다. 또 한진중 노사는 민형사상 고소 고발을 취하하기로 했다.


 

한진중공업 노사협의이행합의서
그러나 이번 협상은 일반 노조원들이 동의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85호 기중기에서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27일 <한겨레>와 한 전화 통화에서 “노조 집행부의 파업 철회 선언은 해고자를 버리고 가겠다는 것이다. 노조 집행부가 조합원들의 등에 비수를 꽂았다”며 노조 집행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진중 노조는 이번 노사협상 타결을 앞두고 극심한 분란을 겪었다. 노조는 이날 오전 3시 30분부터 아침 7시까지 회의를 열어 파업철회 여부를 결정하려 했지만 대부분 조합원들은 극렬하게 파업철회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집행부는 휴회를 선언한 뒤 회의장에 복귀하지 않았고 일방적으로 오늘 오전 보도자료를 내어 ‘파업 철회, 현장 복귀’를 선언해 조합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오후 12시 37분께 ‘한진중공업 공권력 투입반대’ 합동 기자회견이 회사 정문 앞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정동영·김부겸 민주당 의원,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가족대책위가 참석했다. 정동영 의원은 “재벌 대기업이 청부폭력(용역) 직원을 동원해 국민의 기본권을 짓밟고 있다. 경찰력 투입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정희 대표는 “경찰력이 부도덕한 대기업 재벌의 도구가 되어선 안된다. 더 이상 사람을 죽이지 말라”고 호소했다.  

부산/박수진 기자 jin21@hani.co.kr,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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