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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6.27 20:31 수정 : 2011.06.27 22:08

“정리해고에 반대하는 노조원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스스로 내려가지 않을 겁니다.”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 안 35m 높이 선박 크레인에 올라가 여섯달째 농성을 벌여온 김진숙(5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27일 한진중공업 노조가 회사 쪽과 파업을 풀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격분했다.

김 지도위원은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노조원들이 190일째 전면 파업을 벌이고 있고 내가 173일째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데 일방적으로 회사와 합의한 것에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원들이 ‘회사 쪽의 정리해고 철회 없이는 어떤 합의도 하지 말라’고 말렸는데, 기어코 합의를 한 것은 대단히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조 쪽이 지난 26일 저녁 조합원 간담회 도중 회의장을 빠져나가 경영진을 만나 협상을 벌인 점과 27일 노사 합의에 앞서 보도자료를 내어 언론에 파업 철회 뜻을 밝힌 점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김 지도위원은 노조 지도부가 자신의 크레인 농성을 중단시키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한진중공업 노조 지도부가 사전에 협조를 구한 것이 아니므로 응해야 할 의무가 없으며 그럴 뜻도 없다”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크레인 농성을 계속하는 것이 노·노 갈등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에는 “한진중공업 노조 지도부의 결정이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보여도) 어쩔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지도위원은 지난 1월6일 새벽, 2003년 김주익 전 한진중공업 노조 지회장이 목을 매어 숨졌던 영도조선소 85호 선박 크레인에 홀로 올라가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농성해왔다.

부산/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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