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1.07.08 20:44 수정 : 2011.07.09 13:56

한진중 앞 행진·집회 불허

부산 한진중공업의 무더기 정리해고에 항의해 여섯달 넘게 농성중인 김진숙(5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응원하려는 전국의 시민·노동자들이 9일 ‘2차 희망버스’에 올라 부산에 집결한다. 경찰은 이들의 거리행진과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 집회를 경찰버스 등으로 전면 차단하겠다고 밝혀 충돌이 예상된다.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2차 희망의 버스’ 기획단은 이날 저녁 7시 부산역 광장에서 전국에서 온 시민·노동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가수 박혜경과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공연, 김선우씨 등 시인 3명의 시 낭송 등으로 꾸며진 음악회를 연다고 8일 밝혔다. 주최 쪽은 행사 참석자가 5000명이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에는 어린이와 노인, 장애인들도 여럿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자들은 이어 밤 8시30분께 도로를 따라 영도조선소까지 걸어가 밤 10시께 높이 35m 선박크레인 위에서 9일로 185일째 농성중인 김 지도위원을 격려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들은 밤 11시부터는 김 지도위원이 있는 선박크레인이 바라보이는 영도조선소 밖 길거리 등에서 밤샘 문화제 등을 진행한 뒤 10일 오후 2시께 해산할 예정이다.

‘2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부산 집결에는 지난 1일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정문에서 출발해 하루 30여명씩 200여명이 날마다 10시간씩 걸어온 ‘소금꽃 찾아 천리길 도보팀’도 합류한다. 소금꽃은 김 지도위원을 가리킨다. 지난해 11~12월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다 해고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사내하청 노조원 30여명도 울산에서 자전거를 타고 와 결합한다.

이와 관련해 부산지방경찰청은 “9일 저녁 부산역 광장 음악회는 허용하지만, 참가자들이 도로로 나와 영도조선소로 행진하는 것과 영도조선소 정문 근처에서 여는 집회는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부산역 광장과 영도조선소 주변에 93개 중대 7000여명을 배치하고, 도로 가장자리에 경찰버스로 벽을 만들어 음악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도로로 나오는 것을 막을 계획이다.

경찰의 강경대응 방침에 희망버스 추진단 쪽은 강하게 반발했다. 2차 희망버스 추진단의 핵심 관계자는 “행진과 집회를 원천봉쇄할 경우 시내 곳곳에서 노숙농성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회사 쪽은 2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지난달 11~12일 1차 희망버스 때처럼 영도조선소의 담을 넘지 못하도록 담에 철조망과 그물을 설치하고, 참가자들이 담을 넘으면 무단침입 혐의로 경찰에 고소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7일 노사가 합의해 정상화에 나서고 있는데 외부인이 개입하는 것은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촘스키 “김진숙씨 용기있는 행동 지지”

“공권력 방해공작 없어야”

세계적 석학인 노엄 촘스키 교수(미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가 김진숙 지도위원에게 연대의 뜻을 밝힌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미국 서퍽대학 정치학과 교수인 한국계 미국인 사이먼 천에게 지난 1일 보낸 메시지에서 “대한민국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당신들의 용기있고 명예로운 행동, 그리고 평화와 정의를 위한 전반적인 노력에 지지의 뜻을 표하고 싶다”며 “당신들이 뜻한 바가 공권력으로부터의 방해공작 없이 지속되기를, 또 그렇게 지속되어야만 한다는 것을 희망하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사이먼 천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지난 2월부터 미국의 학자들에게 한진노동자 투쟁에 대해서 매주 간단한 보고를 해왔으며, 6월 말 촘스키 교수에게 지지 말씀을 부탁했더니 직접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