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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7.13 17:02 수정 : 2011.07.13 17:46

한진중공업 2차 희망 버스 참가자들이 바닥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사진 류우종 기자

인터넷 카페에 ‘영도사랑’ 아이디로 ‘길이 막히고 소음으로 잠도 설쳤다’는 글 올려
누리꾼들 “과잉충성” 격하게 반응…글 올린 장씨 “경찰관도 의사 개진 가능”

 현직 경찰관이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희망버스가 영도주민을 괴롭힌다”는 글을 희망버스 관련 단체의 카페에 올려 물의를 빚고 있다.

 부산 영도경찰서에서 근무하는 현직 경찰관 장아무개씨는 12일 ‘비정규직 없는 세상만들기’ 인터넷 카페에 ‘영도사랑’이라는 아이디로 ‘희망버스 정말 너무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장씨는 글을 통해 “이번 집회로 집으로 가는 길목이 막혀 집에도 둘러서(돌아서) 가고 소음으로 인해 잠도 설쳤다”며 “노사간에 잘해보겠다는데 오히려 전국에서 차를 타고 몰려와서 오히려 더 상황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영도가 관광버스 대절해서 놀러오는 당신네들의 놀이터인가”라며 “3차 희망버스를 또다시 개최한다 말을 듣고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장씨는 “영도주민 괴롭히는 희망버스 정중히 거절한다”며 “만약에 재차 영도에서 집회를 하려 한다면 오히려 영도주민들이 들고 일어날 것임을 명심하시오”라고 경고했다. 자신을 영도 주민이라고 주장하는 몇몇 누리꾼들도 댓글과 게시판에 올린 별도의 글을 통해 장씨에게 동조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참가자들과 누리꾼들은 “부산시민이 다 경찰이냐”, “육두문자 나오려 하네”, “과잉충성”이라며 경찰의 글에 대해 격하게 반응했다.

 글을 올린 장씨는 13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굳이 경찰 신분임을 숨기고자 한 것은 아니다”라며 “영도 토박이로서 경찰관이라도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고 생각해 올린 글”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집이 당시 집회 현장의 바로 옆인데 시장통 안에 각종 쓰레기를 어머니와 동네 아주머니들이 치우느라 고생해 알리고 싶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권오성 기자 트위터 @5ths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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