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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7.15 13:52 수정 : 2011.07.15 20:15

고공 크레인 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아래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 한겨레21 박승화 기자

트위터로 “크레인 밑 부자재 청소…사설 특공대 동원 84호에서 접근 작전” 알려
한진중 쪽은 “계획 없다”…김 지도위원 “진압시 뛰어내린다는 생각 변함없다”

“사측은 강제진압 준비를 분주히 해왔습니다 크레인 밑의 부자재를 말끔히 치웠고 84호 크레인 수리작업을 진행해왔습니다. 사설 특공대를 동원해 84호 크레인을 85호로 접근시켜 진압한다는 작전입니다. 이번 주 토요일이나 일요일 새벽! 다시 한진으로 달려오실 수 있겠습니까!” 

한진중공업 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191일 째 고공 크레인 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트위터에 14일 ‘구조 메시지’를 올렸다. 3차 희망버스는 오는 30일 출발하기로 발표됐지만 이번 주에 사쪽이 진압을 할 것 같아 서둘러달라는 메시지다. 김 지도위원은 여러 정황상 이번 주말을 고비로 여기고 있다.

 실제 한진중공업은 며칠 전부터 부산 영도사업장 곳곳을 청소하며 84호 크레인 수리에 들어갔다. 84호 크레인은 85호 크레인과 쌍둥이로서 모양과 규격이 같다. 84호 크레인을 움직여 85호 크레인 옆에 붙이면 김 지도위원의 농성 장소로 쉽게 올라탈 수 있다. 이 때문에 회사 쪽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진압할 수 있다는 것이 김 지도위원의 판단이다.

 또 한진중공업이 85호 크레인 밑을 말끔하게 치우고 매트리스와 그물망 등을 설치하고 있는 것도 진압을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84호 크레인을 붙여 강제진압에 들어섰을 때 김 지도위원이 아래로 떨어질 것에 대비한 작업이라는 것이다.  

 김 지도위원은 15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전과 달리 지금은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84호 크레인에 대한 수리가 모두 끝났고 85호 크레인 옆에 붙이기 위해 85호 크레인 밑을 깨끗하게 치워놓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진중공업 쪽은 “이번 주말 진압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15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조선소를 운영해야 하니까 회사를 청소한 것뿐이고 이번 주말 강제 진압 계획은 없다. 그물망과 매트리스 설치도 김 지도위원의 안전을 위해 설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조선소 안에 들어가 진압을 도울 계획이 없다”고 언론에 밝힌 상태다.

 한편, 13~14일 이틀 동안 한진중공업은 김 지도위원에게 일반 휴대폰 배터리까지 지급을 중단했다. 한동안 회사는 김 지도위원의 트위터 사용을 막으려고 스마트폰 배터리 지급은 중단했지만 국가인권위와의 합의로 일반 휴대폰 배터리는 지급해왔다.

 인권위 관계자는 “김 지도위원이 휴대폰을 이용해 집회 연설을 한 것을 회사가 부담스러워 해 휴대폰 배터리 지급을 중단해 인권위 합의를 위반했다”며 “지금은 인권위가 시정조치를 해 다시 휴대폰이 지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일반 휴대폰 배터리 지급은 중단된 적 없다”고 <한겨레>에 해명했지만 인권위 관계자는 “그 해명은 사실이 아니다. 일반 휴대폰 배터리 지급 중단은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음은 김 지도위원과 15일 전화로 나눈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이번 주말에 와달라는 메시지는 왜 남겼나.
 “이번 주말에 강제진압할 것 같다. 지금 살펴보면 준비가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며 여러 작업을 하는 게 보이고, 85호 크레인 주변에 부자재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지금은 운동장처럼 깔끔하게 변했다.”

 -어떻게 진압할 것으로 보나
 “84호 크레인을 움직여 85호 크레인 옆에 붙일 것이다. 84호 크레인은 규격과 크기가 85호와 똑같아 84호 크레인을 85호에 붙인다면 옆으로 타고 넘어올 수 있다. 이 때문에 84호 크레인을 수리한 것 같고 현재 사쪽은 84호 크레인 레일을 손보고 있다. 밑에 매트리스를 깔아 놓은 것도 진압작전을 준비하려는 것 같다.”

 -김진숙 지도위원에 대한 것은 노조가 해결하기로 한 것이 합의사항 아닌가
 “회사는 늘 노사 합의 사항을 위반해 왔다. 믿을 수가 없다. 지난 7일 금속노조와 사쪽은 지난 주말 협상을 하기로 합의했었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사쪽이 협상약속을 파기해버려 금속노조 부위원장이 회사 앞에서 그냥 돌아가기도 했다.

 -지금 몸 상태는 어떤가
 “계속 안 좋다.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다.”

 -강제진압 하면 어떻게 할 건가
 “뛰어내린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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