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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 크레인 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아래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 한겨레21 박승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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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새벽 진압할 것 같습니다” SOS에 시민들 달려와
김진숙 “긴장되는 순간 연속…여러분 보며 눈물겨운 아침”
“와주실 수 있겠습니까”라고 그가 물었다. 시민들은 돗자리를 들고 달려왔다. 또 밤을 새웠다.
2차 희망버스가 돌아간 지 일주일째. 한진중공업은 그 사이 85호 크레인 밑 부자재를 말끔히 정리했다. 또 85호와 같은 레일로 연결된, 고장났던 84호 크레인을 수리했다. 시험 가동도 마친 상태다.
85호 크레인 중간 사수대로 올라간 박성호(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조합원)씨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84호 크레인이 작동하면서 이곳은 긴장 상태”라며 “음향 확성기 6대가 설치됐고, 크레인을 묶을 쇠줄도 준비됐다. 만약 진압을 시작하면 사수대보다 김 지도위원 계신 곳부터 끌어내릴 것 같다”며 걱정했다. 김인수(정리해고철회 투쟁위 부대표)씨는 “강제 진압에 노조원들은 담장 밖에서 소리치는 것 말곤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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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면 코를 찌르는 쉰내로 땀깨나 흘렸구나 짐작할 뿐. 긴장되는 순간이 연속이었습니다. 오늘은 더위가 느껴집니다. 여러분 덕분입니다. 길에서 노숙하는 여러분들 보며 눈물겨운 아침” “소금꽃의 구조요청을 다시 보게되면 어떻게 할 건가요?” 주차장 화장실로 세수하러 가는 김주현(31·회사원)씨에게 물었다. 주말 근무가 취소되자마자 밤기차 타고 혼자서 내려왔다는 그다. “다시 와야죠. 돗자리 챙겨서” 대답이 시원하다. 부산/조소영피디 azu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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