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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7.31 20:38 수정 : 2011.07.31 21:44

크레인농성 김진숙 지도위원
조회장, 돌아와 책임져야
나 아닌 부산시가 3자 개입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3차 희망의 버스’ 참가자들의 지지·연대 방문을 받은 김진숙(5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31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14년여 동안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진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고용의 남발’에 제동을 걸기 이전에는 내려가지 않을 작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로 207일째,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안 선박크레인의 높이 35m 위 운전석에서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고공농성중이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한다고 보는가?

“1997년 12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이후로 지난 14년 동안 정리해고가 잇따르고 비정규직 고용이 남발되고 있다. 재계와 사용자 쪽은 정리해고를 앞세워 부당해고를 일삼으면서도 사내하청·용역·파견 등 비정규직 고용만을 늘려왔다. 이런 현실을 바꾸는 계기를 만들어내기 이전에는 결코 크레인에서 내려가지 않을 것이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는 개별 기업의 문제를 넘어섰다.”

-목숨을 담보로 극한적인 투쟁을 벌인다는 시각이 있는데.

“정리해고 행태에 노동계는 제대로 싸워서 이겨본 적이 없다. 이번만큼은 꼭 이겨보고 싶다. 정리해고를 스스럼없이 남발하는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내준 사건이 바로 한진중공업 무더기 정리해고이기 때문이다.”

-언제 내려올 것인가?

“정리해고 철회가 되면 내려간다. 조남호 회장이 도피성 외유를 중단해야 한다.”

-희망퇴직을 거부한 채 정리해고된 94명이 복직되면 농성을 풀 것인가?


“정리해고자 170명 가운데 76명이 희망퇴직을 했다는 것이 사실인지 확인한 다음, 전국금속노동조합과 협의해 결정하겠다.”

-한진중공업 쪽은 김 지도위원의 고공농성을 3자 개입이라고 주장하는데.

“나는 한진중공업의 전신인 회사에서 해고당한 뒤 유일하게 복직되지 못한 해고 노동자이자, 한진중공업 노조가 가입한 민주노총 부산본부의 지도위원이다. 내가 곧 당사자다. 오히려 부산시가 회사 쪽을 편들면서 3자 개입을 하고 있다.”

-희망버스 방문에 일부 부산 주민들과 보수단체들이 반대하는데.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투쟁하지 않았다면 한진중공업은 부산을 떠나려고 했을 것이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무조건 빨갱이라고 외칠 것이 아니라, 한진중공업 경영진이 정리해고를 한 이유를 냉정하게 헤아려보아야 한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사진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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