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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가 전면 파업에 들어간 17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 아시아나 화물청사 앞에 삼삼오오 모인 조종사노조 조합원들이 파업집회가 예정된 인천연수원으로 가는 차편을 기다리며 이야기하고 있다. 황석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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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세편 결항…국제선도 차질 빚을듯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가 17일 정오 파업에 들어갔다. 파업 첫날인 이날 오후부터 국내선 항공기 세 편이 결항하는 등 휴가철 성수기를 맞아 항공기 운항 차질 등이 예상된다. 노조와 회사는 16일 밤까지 노조가 내건 14개 핵심 쟁점 등 78개 미합의 사항에 대한 협상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사는 17일 오후 3시부터 수정안을 갖고 다시 협상에 나섰지만 1시간여 만에 교섭이 결렬됐다. 파업에 참가하는 조종사는 총 826명 가운데 비노조원 310명과 파업에 동참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150여명을 뺀 360여명이 될 것으로 노사 양쪽이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17일 오후부터 서울발 광주행 OZ8705편과 광주발 서울행 OZ8706편, 서울발 부산행 OZ8831 등 3편의 항공기가 결항해 200여명의 승객에게 불편을 끼쳤다. 오후 2시15분 인천에서 런던으로 갈 예정이었던 화물기 OZ593편도 결항했다. 회사 쪽은 “비노조원과 파업에 참가하지 않는 조종사를 투입해 예정된 항공편 운항을 최대한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면서도 “파업이 계속되면 18일부터는 국내선 일부, 19일부터는 국제선까지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7일 오후 발표된 운항계획표를 보면 18일 서울발 제주행 비행편을 제외한 대부분의 내륙 국내선이 취소되는 등 이날 운행 예정인 국내선 168편 가운데 81편이 결항할 예정이며, 오전 1시40분 인천에서 브뤼셀로 떠날 예정이던 화물기 OZ5878편 등 국제선 화물기 4편도 결항했다. 노조는 △임무 수행을 위한 이동시간을 연간 총비행시간(1000시간)에 포함 △정년 만 58살(이후 2년 동안 위촉해 만 60살까지 고용) 보장 △조종사들의 승격·징계 등을 논의하는 자격심의위원회에 노조 의결권 부여 등 14개 핵심 쟁점을 중심으로 일괄 타결이 되지 않으면 파업을 계속한다는 강경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노사 양쪽은 앞으로 협상에는 언제든 응할 수 있다는 자세를 보여 극적인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도 18일 0시부터 간부 26명이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으나 운항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지난 4일부터 공항 지상에서 항공기를 저속으로 운행하는 ‘준법투쟁’을 벌이고 있다. 박상철 기자 sublee@hani.co.kr 박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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