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7.23 02:47
수정 : 2005.07.23 03:36
중앙노동위원회는 22일 파업 사흘째를 맞고 있는 병원 노사에 임금 인상률 3~5%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직권 중재안을 통보했다. 이에 대해 노조 쪽은 이날 중노위의 중재안을 검토한뒤 전면 파업방침을 철회할 뜻을 밝혀 병원 파업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번 중재안은 23일 0시를 기해 노사간 합의안과 동일한 효력을 갖는다. 중노위는 이날 중재위원회를 열어 △임금 총액 공공부문 3.0%, 민간부문 5.0% 인상 △토요외래 진료 1천인 이상 25% 이하로 축소, 300인 이상 50% 이하로 축소 △월 1회 무급 생리휴가 부여 등의 중재안을 마련해 통보했다고 밝혔다.
중노위는 “지난 7일 직권중재 회부 이후 15일동안 노사간 합의 타결을 당부하고 자율교섭 기회를 줬으나 노사가 임금 인상과 생리 휴가에 대해 의견을 좁히지 못함에 따라 중재안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파업 엿새째인 22일 국내선 김포~제주 노선 5편이 처음으로 결항한 가운데 조종사노조와 회사 쪽의 교섭이 다시 결렬됐다.
노사는 이날 오후 인천공항 아시아나항공 화물청사에서 교섭을 벌였으나, 교섭 시작 10여분 만에 정회를 하는 등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끝났다.
회사 쪽은 “노조 요구안 가운데 회사의 인사·경영권 관련 18개 쟁점을 철회하지 않으면 교섭할 수 없다”며 사실상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는 이미 파업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고 여론을 의식해 협상 테이블에는 앉고 있지만, 적극적인 타결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전날까지 제주노선 전편을 정상운항한다고 밝혔으나, 이날 김포~제주 노선 5편이 결항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3일 국제선 전체 111편과 국내선 174편 가운데 80편을 운항하고, 화물노선 4편은 모두 결항한다고 밝혔다. 박주희 이정국 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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