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8.01 18:02
수정 : 2005.08.02 00:10
정부쪽 “당장 긴급조정 없을것”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가 1일, 회사 쪽의 최종 수정안을 거부했다. 회사도 추가 협상안 제안의 뜻이 없음을 분명히해 노사 교섭이 또다시 심각한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에 따라 국내선이 무더기로 결항하고 국제선의 일부가 감편되는 상태가 앞으로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종사노조는 이날 “최대 핵심 쟁점 사안인 연간 총 비행시간 제한과 관련해 ‘연간 실비행 시간을 960시간으로 낮추고, 이동시간에는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회사 쪽 제안은, 지금도 평균 이동 시간이 200시간에 이른다는 점에서 이전 제안보다도 더 후퇴한 것이어서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노사는 ‘이동시간 포함 연간 1천시간’과 ‘2년 유예 뒤 이동시간 포함 1100시간’을 각기 주장했다.
노조는 또 “사쪽의 최종 수정안에서 교섭 타결 의지를 읽을 수 없었다”며 “사쪽이 새로운 수정안을 내놓을 때까지 파업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쪽은 “근로조건과 후생복지에 대한 목소리엔 최대한 귀를 기울이겠으나, 안전운항·인사경영권과 관련한 무리한 요구엔 원칙을 확고히 지킬 것”이라며 “향후 (교섭) 일정은 조종사노조의 전향적 태도 변화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노사협상이 교섭 일정도 잡지 못하는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10여편을 포함해 하루 100여편이 결항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국제선 항공편은 지금까지 8~9% 안팎의 결항률을 보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아시아나 노사가 모두 더 성실한 자세로 교섭에 나서 소비자의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밝혀 당장 긴급조정 등 ‘개입’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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