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 ILO 지역총회 불참 공식선언

14일 긴급조정권 규탄 노동자대회 개최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과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회의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노동기구(ILO) 아시아ㆍ태평양지역 총회의 불참을 공식선언했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위법 부당한 긴급조정권을 발동하며 노동운동과 노동기본권에 대한 탄압의 수위를 높여가는 현 정권하에서 양대 노총은 자기 살을 베는 심정으로 ILO 아태지역 총회 불참을 선언한다"면서 "ILO 사무총장에게 이 사실을 통보하며 총회의 개최지를 변경해 줄 것을 정식으로 요구한다"고 밝혔다.

양대노총은 "개최지가 변경되지 않으면 아태지역 각국 노동계와 연대 속에서 총회 보이콧을 포함해 대규모 장외 투쟁과 대항 포럼을 조직화해 대응하고 아시아나 조종사노조의 긴급조정권 발동에 대해 공동대응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은 "ILO는 노사정 3자가 서로 인정하고 합리적인 대화가 전제된 조직이기에 한국은 노동3권을 보장하지 않는 노동후진국으로서 ILO 아태총회 개최자격이 없다"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은 "다음주께 대표단을 구성해 일본, 호주 등 아태 지역 주요국가를 방문해 우리의 노동 현실을 알리고 국내 개최가 무산되도록 보이콧을 권유하는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ILO 지역 총회는 4년에 한번씩 노사정 대표자들이 참여해 공동 관심사를 논의하 는 회의이며 한국이 이번 총회를 유치해 `아시아지역 양질의 고용 달성'을 주제로 10월 10∼13일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양대 노총은 또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을 규탄하고 긴급조정권이 철회될 때까지 공동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이들은 14일 오후 1시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앞 잔디광장에서 양대노총 조합원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조정권 발동 규탄과 현 정권을 규탄하는 노동자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8월 중 대규모 총파업 투쟁을 선언한 민주노총은 오는 26일 민주노총 산하 금속산업노조의 연대파업 투쟁을 비롯해 연맹별로 연대투쟁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