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이번 사건의 직접 당사자가 아닌 현대차 노사는 일단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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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정규직 노조원 자살원인 `신경전' |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원의 자살사건을 놓고 비정규직 노조와 해당 회사간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4일 오후 6시30분께 북구 양정동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사무실 3층 옥상에서 조합원 류모(30)씨가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류씨는 지난 6월 현대차 사내 모 협력업체에 일하다 잦은 결근 등 근무태도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해고 으며, 현재 경찰은 유가족 등을 상대로 자살원인 등을 조사중이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측은 류씨의 자살원인과 관련한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6월17일 해고통지를 받고 재심에서 마저도 해고된 류씨는 2남1녀 중 장남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면서 다시는 회사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데 많은 중압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노조는 "류씨가 노조활동을 하자 관리자가 주도돼 류씨를 왕따시켰고 이 때문에 정신적 피해를 입고 결근하게 됐으며, 결국 회사로부터 해고당했다"며 "류씨는 비정규직 노동자와 노조의 안타까운 현실에서 자결을 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류씨의 소속 회사인 현대차 사내 모 협력업체는 "류씨는 평소 동료들과 대화도 없고 음주와 이로 인한 무단결근, 조퇴 등을 많이했다"며 "류씨가 일하는 공장에는 다른 비정규직 노조원들도 많아 왕따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회사 측은 또 "회사는 류씨와 한번도 노동운동이나 노조와 관련된 사항으로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다"며 "류씨는 징계위원회에서 직원들과 가깝게 지내지 못해 불편했고 짜증도 많이 냈다며 회사 업무에 손실을 준 것도 자신의 잘못이라고 말했다"며 개인적인 이유로 자살하게 됐다는데 무게를 뒀다.
회사는 그러나 "유가족에게 위로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류씨의 죽음을 볼모로 왜곡되고 날조된 말이 나오고 있어 고인과 당사에 피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의 직접 당사자가 아닌 현대차 노사는 일단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한편 이번 사건의 직접 당사자가 아닌 현대차 노사는 일단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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