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9.07 19:15
수정 : 2005.09.07 19:15
노총위원장 “공동노력 공감”…상설협의체 꾸리기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통합이 내년 초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양대 노총의 위원장과 사무총장은 6일 만나 두 노총 통합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공동투쟁을 위한 ‘상설협의기구’를 이달 안으로 꾸리기로 결정했다고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7일 밝혔다.
이 위원장은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통합의 대원칙에 관한 두 노총의 공동선언이 나오길 기대한다”며 “노동운동의 발전을 위해 양대 노총 통합을 위한 구체적 노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2007년엔 복수노조 시대가 열리는 만큼 두 노조 통합은 내년 안에 마무리돼야 한다고 본다”며 “있을 수 있는 분열을 예방하고, 노동운동의 단결을 위해 노총 단일화는 당위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어제 회동에서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도 통합의 의미와 노동운동의 새 방향 정립에 대해 공감했다”고 말했다. 두 노총은 이 회동에서 합의한 상설협의기구를 통해 지금까지의 사안별 한시적 공조를 상시적 연대로 한 단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정길오 한국노총 홍보선전본부장은 “양대 노총이 그대로 있는 상태에서 복수노조 시대를 맞으면, 제3, 4의 노총이 잇따라 생겨날 것”이라며 “올 들어 두 노총이 함께하고 있는 공고한 공동투쟁을 자양분 삼아 한국노동운동의 분열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봉 민주노총 대변인은 “공동투쟁을 중심으로 두 노총 조직 사이의 신뢰를 증대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이번에 구성되는 두 노총의 상설협의체가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노총 관계자들은, 양대 노총 위원장들이 통합에 원칙적인 공감대를 이뤘다 하더라도 본격적인 통합 추진까지는 여러 논란과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노총의 한 간부는 “자본의 공세 아래 노조 가입률이 해마다 떨어지며 노동운동의 위기가 거론되고, 양대 노총으로 구분된 상급단체 사이의 조직경쟁이 전체 노동운동의 장애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두 노총의 통합 노력은 필요하다”며 “하지만 통합을 둘러싼 두 노총 내부의 다양한 반발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민주노총은 18개 산별 연맹에 조합원 70만명, 한국노총은 24개 산별에 조합원 90여만명을 거느리고 있다.양상우 기자
y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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