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9.08 14:13
수정 : 2005.09.08 14:13
시행시기 조율만 남아..업체 근무형태 변경계기
현대자동차가 심야근무를 없애기로 해 주목된다.
현대차는 7일 울산공장에서 가진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그동안 노조가 요구해 온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안을 받아들여 2010년 12월 31일말까지 심야근무를 없애고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노조와 시행시기 조율만 남겨놓고 있다. 주간연속 2교대제는 올해 현대차 노사협상의 최대 쟁점이었다.
주간 연속 2교대제의 노조 요구안을 보면 2008년 4월부터 심야근무(0시-6시)를 없애고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11시 30분 사이에만 2교대로 근무하자는 것이다. 현재 현대차의 근무시간은 주간조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 야간조는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로 각각 정해져 있다.
회사측이 노조의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 요구를 수용했지만 노조는 "회사가 제시한 시행 시기가 늦다"며 "좀 더 앞당겨야한다"는 입장이어서 이제 시기에 대한 최종 조율만 남은 상태다.
그동안 노사 모두 이 제도의 시행 취지에는 공감하고 있었지만 회사 측이 당초 제도 시행 자체에 부담을 느껴야했던 분위기에서 제도 시행을 결정했고 그 시기를 확정지어 노조에 제시한 것은 중요한 결단이라는 것이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회사 측은 이와 관련, "심야근무를 하지 않는 것은 기업체의 세계적인 대세"라며 " 직원들의 건강 보장과 더불어 생산성 향상 등을 위해 노사가 상생하는 길을 찾고자 주간 연속 2교대제의 시행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현대차 직원의 평균 연령이 41-42세인데 2010년 즈음에서는 더욱 고령화된 상태서 야간조의 심야 근무는 사원들의 건강에 더욱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대부분 외국 자동차 업계에서도 심야 근무를 하지 않고 있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현대차로서도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을 통해 이 같은 대세에 따르고 직원 건강과 생산성 향상 확보라는 노사 상생을 택하게 됐다는 것.
8일 제 23차 임단협 교섭에서 시행 시기가 다시 조율될 가능성이 있지만 1,2년을 앞당기든 늦추든 앞으로 현대차에는 심야근무가 없어진다는 사실만은 분명해졌다. 노조는 2003년 주야 맞교대제의 근무형태를 주간 연속 2교대제로 전환하자고 요구해 노사가 공동연구하기로 했지만 충분히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고, 올해 임.단협에서야 시행시기를 최종 결정하게 된 것이다.
현대차는 8일 노사협상을 통해 주간 연속 2교대제의 시행시기가 결정되면 앞으로 노사공동연구위원회를 다시 구성, 이 같은 세부적인 제도 시행 방침 등을 다시 조율할 예정이다. 주 5일 근무제 등 국내 기업의 근무 형태 변화를 실질적으로 이끌어온 현대차의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은 자동차 업계를 비롯, 산업계 전반에 심야근무가 사라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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