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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과 산하 금속연맹 소속 조합원 등 1000여명은 9일 오후 3시 울산역 앞에서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 류기혁(31)씨 자살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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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일관’ 노동부 항의방문도
민주노총과 산하 금속연맹은 9일 오후 3시 울산 남구 삼산동 울산역 앞에서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 류기혁(31)씨가 숨진 뒤 처음으로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 류기혁 동지 추모 및 불법 파견·비정규직 노조탄압 분쇄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대회가 끝나고 4~5㎞ 떨어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정문까지 ‘불법파견 철폐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벌인 뒤 오후 5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현대자동차 정규직 활동가들과 함께 현대자동차에 항의하는 집회를 했다. 전재환 금속연맹 위원장은 “류씨는 불법 파견을 자행한 현대 자본에 저항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라며 “다시는 비정규직들이 목숨을 버리는 일이 없도록 불법 파견 철폐를 위해 모든 노동형제들과 연대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앞서 울산 지역 30여개 시민·사회·정당단체로 꾸려진 대책위는 이날 오전 울산노동사무소를 방문해 “노동부가 2001년 대우캐리어 등에 대해 불법 파견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린 바 있고, 불법파견 사업장은 폐쇄해야 하는데도 현대자동차 불법파견은 눈감아 주고 있다”며 “법대로 현대자동차를 강력하게 지도·감독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노동부가 현대자동차의 불법 파견과 비정규직 탄압을 방치함으로써 류씨의 죽음을 불러왔다”며 “시민들의 서명을 받아 직무유기 혐의로 노동부를 고발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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