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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11 18:46 수정 : 2005.09.11 18:46

부가세 못내 우류보조금 압류

화물연대 소속 트레일러 운전기사 김아무개(48)씨가 10일 오전 9시50분께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앞에서 기름값 인상 등으로 인한 생활고를 호소하며 온몸에 시너를 붓고 분신자살을 기도했다. 김씨는 현재 동아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위독한 상태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화물영업 부가세를 내지 못해 지난달 17일 수영세무서에서 유류보조비 230만원을 압류당했으며, 최근 차량수리비 500만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했으나 이를 갚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김씨는 1200만원 정도되는 부가세 미납금을 월 50만원씩 갚기로 이행각서를 쓰고 실제 최근 2개월 동안 착실히 갚아왔는데, 갑자기 세무서가 유류보조금 전액을 압류하는 바람에 도저히 생활을 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9일부터 동료들에게 전화를 걸어 “유류보조금까지 압류해가고 어려워서 못살겠다. 죽고 싶다”고 말했으며, 2003년 화물연대 1차 파업 장소로 이용됐던 신선대부두 정문 앞에서 당시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복장이었던 투쟁조끼와 머리띠를 두른 상태로 분신자살을 기도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기름값 인상 등으로 자신을 비롯한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어려운 처지에 내몰린 것을 항의하기 위해 분신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노동당 당원이었던 김씨는 2002년 10월 화물연대 발대식 때 화물연대에 가입해 부산 해운대지부 우동분회 조직담당으로 활동해왔다.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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