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노조, 크라운제과 불매운동
올해 초 크라운제과에 인수된 해태제과가 창사 이래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해태제과 사측이 일반직 노조의 파업에 맞서 직장폐쇄를 단행하자 노조측이 크라운제과 불매운동에 돌입하는 등 노사갈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해태제과 일반직 노조는 파업 86일째인 21일 "사측이 불성실한 태도로 교섭을 회피하고 있다"며 "사측이 성실한 자세로 교섭에 응할 때까지 크라운제과 전 제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민주노총과 연대해 전국의 주요 할인점 등에서 불매 운동을 벌일 예정이며 국정감사 기간에는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윤영달 대표이사의 국정감사 출석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빙과.냉동부문은 빼고 파업에 참여한 과자 영업직 사원들만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며 "이는 파업 중인 노조를 와해하려는 부당노동 행위이자 인수 당시 약속했던 `3년 고용보장'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주력 사업부문인 과자사업의 영업 부진과 비효율적인 영업조직을 개선하기 위해 직원들의 자발적인 의사에 따라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며 노조 와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정상적인 교섭을 위해 노조가 먼저 불법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맞섰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해태제과 일반직 노조가 대형 할인매장에 진열된 해태제과, 크라운제과 제품을 파손하는 등 극단적인 불매투쟁을 전개하고 있다"며 "노조의 불법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른 엄정한 대응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총은 "노조의 불법 점거와 극렬한 불법행위가 지속적으로 방치돼 회사의 누적 영업손실이 100억원을 넘어서고 있으며, 대형 할인매장에서는 해태제과 및 크라운제과 제품의 철거를 검토하는 등 회사의 운명까지도 위태로워질 수 있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해태제과는 크라운제과의 인수발표 이후 고용불안이 높아지자 지난해 11월 일반 직 노조를 만들었다. 크라운제과에 인수된 이후 구조조정설이 끊임없이 흘러 나오는 등 고용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새 경영진과 단체교섭이 지지부진하자 노조는 지난 6월 28일 고용 보장, 노조 인정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고, 사측은 이에 맞서 지난 6일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황윤정 기자 yunzhe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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