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9.26 21:24
수정 : 2005.09.26 21:24
단위노조위원장 모임서 고발, 당사자는 “선거앞 흑색선전”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는 이휴상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서울노총) 의장이 업무상횡령 등 혐의로 고발돼 수사를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의장을 고발한 ‘서울노총의 도덕성 회복과 올바른 개혁을 위한 연대’ 백영기 대표는 고발장에서 “서울시가 2000년부터 올해까지 노동조합 활동 지원 명목으로 서울노총에 지원한 돈 11억여원 가운데 4억여원을 이 의장이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가 교육비, 노동절 행사비, 상담소 운영비 등 명목으로 지원한 돈을 실제보다 적게 집행하는 방법으로 이 의장이 비자금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백씨는 “이렇게 해서 남은 돈은 이 의장 개인통장에 입금돼 비자금으로 관리돼왔다”며 “이 의장은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서울시에 모두 60여 차례 허위보고를 했으며 이렇게 마련한 돈을 조직관리와 로비에 썼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서울노총의 도덕성 회복과 올바른 개혁을 위한 연대’는 서울노총의 일부 단위노조 위원장들이 모인 단체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다음달 4일 열리는 의장 선거를 앞두고 나오는 흑색선전“이라며 “로비는 절대 없다”고 부인했다. 이 의장은 서울시로부터 받은 지원금 일부가 개인통장에 입금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실무자들이 한 일이기 때문에 돈이 어떻게 관리되는지조차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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