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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09 14:53 수정 : 2005.10.09 14:53

현 지도부 총사퇴 목소리도 높아
민노총 "지위고하 불문 엄정 처리"

강승규(48)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이 택시사용자 단체 등으로부터 8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9일 구속되자 민주노총 지도부의 도덕성을 질타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노총의 홈페이지(www.nodong.org) 게시판에는 노동계 지도자들의 각성을 촉구하고 비리 연루를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으며 현 위원장 등 지도부에 대한 사퇴를 촉구하는 움직임마저 일고 있다.

아이디(IDㆍ이용자신분) `믿을X없네'란 노조원은 "서민을 위한 민주노총이 되어 주기를 그렇게 갈망했거늘 비정규직이나 힘없는 일용직을 위한다고 앞에서 떠들면서 뒤에서 돈을 챙기다니 해도 너무한다"며 지도부의 반성과 각성을 촉구했다.

`현장에서'란 노동자는 "노동자 해방된 세상을 염원하며 현장에서 거리에서, 최저임금 빈곤에도 자존심 하나로 버티며 살아온 이 땅의 노동자들이 모조리 비리 온상으로 낙인찍혔다"며 "비리, 뇌물로 얼룩진 민주노총 현 지도부는 총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즉각사퇴'란 아이디의 조합원은 "현 지도부는 더 이상 자본의 하수인 노릇으로 노동자 민중을 착취하지 말고 미련없이 떠나라"며 "민주노총의 도덕성 회복을 위한 비상기구를 발족시키고 임원 선거의 직선제를 도입하라"주장했다.

자신을 택시노동자라고 소개한 한 조합원은 "오늘은 내가 택시노동자란 사실이 너무나 수치스럽고 부끄럽다"고 안타까워한 뒤 "강승규씨와 같은 반노동자적 임원들을 과감하게 도려내 민주노총의 반노동자성을 극복하는 결단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전국민주택시노조연맹(민택노련) 홈페이지(taxi.nodong.org) 게시판에도 실망감을 담은 비판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철수씨는 "택시노동자들의 대변자요, 자랑이요, 영웅이던 강승규 수석부위원장이 어떻게 이렇게 노동자들을 배신할 수 있는지 어처구니가 없다"며 "택시노동자들은 이 소식을 접하고 실망과 좌절감을 놓을 수 없을 만큼 분노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디 `택시노동자'는 "어떻게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지 민주노조 건설을 위해 치열했던 노동자의 모습이 사라진 것같아 답답한 심정"이라며 "철저한 자기반성을 통해 민주노총과 민택노련의 총체적인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동참하자"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강씨가 긴급체포된 7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에 대해 즉각 공정한 자체조사에 착수해 문제가 되는 행위가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투명하고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제성 기자 js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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