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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10 20:07 수정 : 2005.10.11 02:55

부위원장 비리사건 사과 “대외활동 중단” ‘지도부 총사퇴’ 놓고 심야 격론

민주노총이 10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된 강승규(48) 수석부위원장의 비리 사건 수습을 위한 지도부 거취를 놓고 한밤중까지 격론을 벌였다. 앞서 이수호 위원장은 “도의적 책임을 지고 스스로 직무를 정지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저녁 7시부터 산별위원장과 지역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사태수습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회의에선 △지도부 총사퇴 △위원장-사무총장 동반사퇴 △지도부 재신임을 묻는 대의원대회 개최 등 지도부의 거취를 둘러싼 참석자들 사이의 이견으로 여러 차례 정회를 거치며 밤늦게까지 논의가 계속됐다.

비공개로 열린 회의에선 “지도부 거취 문제를 중집에서 논의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하는 의견과, “사퇴만이 능사가 아니다”라거나 “대의원대회 재신임 절차를 통해 체제를 정비하자”는 주장이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담화문을 내어 “수석부위원장의 비리 사건에 대해 조합원 대표로서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 “대표자로서 책임질 수 있는 모든 대책을 강구하되, 일단 위원장으로서의 업무를 중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전날인 9일 긴급 상임집행위원회에서 이 위원장이 직무를 정지하고 일체의 대외적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또 이번 검찰 조사에 따른 파문의 책임을 물어 강 부위원장의 사퇴서를 처리하고 향후 철저한 진상조사를 거쳐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이수봉 민주노총 대변인은 “이번 조처를 계기로 민주노총은 문제가 되는 사안에 대해선 지위고하를 막론해 엄중 처리하고 조직의 혁신과 통합의 기치를 더욱 강화해 나가는 데 총력을 쏟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남부지검은 구속된 강승규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에 이어 한국노총 소속 택시노조연맹(택시노련) 문아무개(56) 위원장과 민주노총 소속 민주택시노조연맹(민택노련) 구아무개(46) 위원장이 택시사업자 단체로부터 수백만원의 돈을 받은 단서를 잡고 11일 이들을 소환했다.

검찰은 또 택시노련과 민택노련으로부터 부가세 경감액 관련 회계장부 등을 제출받아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두 위원장은 권오만, 강승규씨 등 전직 택시노조 위원장들에 비해 받은 액수가 많지는 않아 구속 수사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수사범위를 양대 노총 전체로 확대할 계획은 없지만 이 돈의 대가성과 쓰임새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거론되는 사람에 대해서는 모두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건의 파장이 매우 큰 만큼 될 수 있으면 다음주 중으로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양상우 유선희 기자 y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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