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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11 10:08 수정 : 2005.10.11 13:59

수석부위원장 비리사건과 관련해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이 11일 오전 영등포 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지도부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반기 투쟁 주력, 조기 선거로 새 집행부 구성 차기선거 이 위원장 불출마

민주노총은 이수호 위원장 등 현 지도부가 하반기 투쟁에 주력한 뒤 내년 1월께 총사퇴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현 체제로 위기를 돌파한 뒤 지도부 총사퇴 후 조기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며 이 선거에 이 위원장은 비리사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불출마하기로 했다.

조기선거는 보궐선거가 아닌 3년 임기의 새 집행부 구성을 위한 선거가 된다.

민주노총은 10일에 이어 11일 오전 9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이 같이 결의했으며 오전 10시30분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발표했다.

민주노총은 당초 지도부 총사퇴를 통해 조직 위기를 돌파할 예정이었으나 지도부의 공백으로 인한 혼란이 전체 노동계의 `무장해제'를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으로 일단 비정규직법 등 투쟁에 주력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아울러 강승규 수석부위원장의 비리사건에 대해서는 자체 조사를 거쳐 징계하기로 했으며 윤리지침, 간부 재산공개 등 구조적이고 지속가능한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 위원장은 "민주노총 지도부 전원은 하반기 투쟁에 대한 책임을 다해 투쟁을 끝내는 즉시 조기 선거를 실시하기로 했다"면서 "위원장은 비리사태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고 이후 민주노총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그는 "시급한 비정규직 법안문제와 노사관계로드맵 강행 저지, 과감한 비리청산을 통해 향후 조직 혁신의 기초를 닦는 사업을 남은 기간동안 최선을 다해 책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9일 자진 직무정지한 이 위원장은 직무정지를 풀고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리는 노동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과 함께 증인으로 출석 했다.

한승호 기자 hsh@yna.co.kr (서울=연합뉴스)



■ 조기선거 결정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 인터뷰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은 강승규 수석부위원장의 비리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내년 1월께 총사퇴한 뒤 조기선거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다음은 이 위원장과 일문일답.

--결정의 배경은

▲앞서 발표를 한 대로 수석부위원장의 비리 사건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지도부를 믿고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조합원들, 특히 모든 권리를 빼앗기고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비정규직,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에 대해 민주노총 위원장으로서 심심한 사과를 전한다. 이번 사태의 본질에 대해 진상조사를 철저히 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위원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분명히 지겠다는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 책임을 지나.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지도부 전원은 하반기 투쟁에 대한 책임을 다하여 투쟁을 끝내는 즉시 조기 선거를 실시하기로 했다. 위원장은 수석부위원장 지명권자로서 무한책임을 지고 이후 민주노총 선거에 출마하지 않음을 분명히 한다.

--조기선거는 언제쯤 예상되나.

▲비정규직 관련법안, 특수고용직 노동권보장, 불법 고용직 문제 처리 등 하반기 투쟁을 쟁취하고 노사관계 선진화 방안(로드맵) 일방적 강행처리 저지 등은 국회의 일정과 대단히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국회가 정상적으로 일정에 따라서 마무리 된다면 그때까지 국회 정치계 정부를 상대로 해서 싸울 것이다. 그 시기를 못박기는 힘들지만 아마 국회가 끝나는 시점이 될 것이다.

--직무정지는 푸는 것인가.

▲직무정지를 풀고 위원장으로서 책임있게 해나가겠다는 의미다.

-- 완강하게 사퇴의사를 밝힌 것으로 아는데

▲솔직히 말씀을 드리면 이 사태에 대해서 책임을 분명히 해야한다는 게 일관된 소신이다. 그러나 민주노총 같은 조직이 책임을 과도하게 지면서 총사퇴 특히 즉각적인 총사퇴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비리 사건은 위원장인 제 책임이고 민주노총 업무와 관련되는 것은 없기 때문에 지도부 전체 책임은 아니다. 나 혼자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다른 지도부는 위원장이 책임지고 물러나는 데 남아서 일을 할 수가 없다며 다 같이 동반해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것이 가져올 업무공백과 혼란으로 중요한 현안 추진이 어렵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 올 하반기 2달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나 내용상 총사퇴를 하는 것은 맞다.

--하반기 투쟁이 민주노총 의도대로 성과가 있을 경우에도 위원장직을 사퇴하나.

▲나는 새롭게 구성되는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다.

--조기선거가 되면 민주노총이 선거 준비에 몰두해 투쟁에 혼란이 있지 않나.

▲하반기 투쟁의 내용은 그런 수준이 아니다. 총파업 결정은 이미 대의원대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그것보다 우선되는 일은 없다. 또 선거가 있게 되면 투쟁을 중요시하는 민주노총 분위기상 분명하고 적극적인 투쟁노선을 걷게 될 것이다.

--비리에 관한 내부조사가 진행중이라는데.

▲구체적인 것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사무처 상임집행위원회를 구성해서 여러가지 내용을 자체에서 엄정하게 조사를 하고 있다.

-즉시 사퇴쪽에 무게가 실렸다 결과가 바뀌게 된 계기가 있나

▲밤을 새면서 진행된 논의에서 실질적으로 책임을 지는 것은 누구인가, 조직과 대중에게 도의적 책임, 정치적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가 등을 고민했다. 그러나 즉시 사퇴에 이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나 직무대행 체제 등이 갖는 여러가지 한계가 느껴졌고 하반기 직접적인 투쟁과 맞물려 있어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 특히 지역본부 본부장들의 판단이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

결국 실질적 총사퇴를 하되 하반기 로드맵 저지와 비정규직 투쟁을 끝낸 뒤 시기를 늦춰서 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투쟁이 안 끝나면 총사퇴 안할 수도 있나.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비리 청산작업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해달라.

▲채용비리와 관련 기아사태 발생했을 때 혁신위원회에서 혁신과제로 논의되고 구체적 안이 마련되고 있다. 윤리강령 또는 여러 가지 포함해서 실질적인 조사와 구체적인 징계를 담당할 징계위원회 등을 만드는 내용이 담겨 있다. 유형별로 조사해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으며 관행적으로 내려오던 것들까지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나가겠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 달라.

▲이 사회에서 그래도 깨끗하다고 자부해 온 조직이 비참한 현실로 여러분 앞에 서게 된 데 대해 비참하고 안타깝다. 노동자적 관점에서 해결해 나가야 할 역사적 책임이 있는 저로서는 답답하고 어깨가 무겁다. 피하고 싶었지만 그것은 아니라는 것을 밤샘토론 결과 느꼈다. 우리 나라 전체 노동자와 노동운동 선배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앞으로 많은 관심과 질책 부탁한다.

홍제성 기자 js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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