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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선 덤프트럭 덤프연대 파업 6일째인 18일 경기도 안양시 귀인동 도로에 파업에 참여한 덤프트럭들이 줄지어 주차돼 있다. 안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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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프트럭 연대 파업 6일째 곳곳 공사차질… ‘레이콘’도 곧 돌입
전국적인 물류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합원 7500여명의 화물연대는 17~18일 이틀 동안 휴대폰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 62.79%(4642명)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화물연대는 19일 확대간부회의에서 파업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또 건설현장의 자재와 폐기물들을 실어나르는 덤프트럭 운전기사들의 노조인 ‘덤프연대’가 6일째 파업을 벌이면서 성수기를 맞은 건설현장 곳곳에서 공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건설운송노조도 20일께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건설업체 쪽의 말을 종합하면, 덤프연대가 파업에 들어간 뒤 지하철, 도로, 아파트 건설현장 등 전국 곳곳의 공사장에 덤프트럭의 반입과 반출이 끊기면서 공사가 중단되거나 차질을 빚고 있다. 1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교보생명 네거리 지하철(9호선) 914공구 공사현장은, 덤프연대 파업으로 지하터널 굴착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시공업체인 대우건설 쪽은 “지하 30m에서 파낸 흙을 옮길 덤프트럭이 없어 일손을 놓을 수밖에 없다”며 “후속 공정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은 파업 전까지 하루 64대의 덤프트럭이 드나들었으나 파업 이후 단 한대도 운행되지 않고 있다. 서울에서 가장 큰 아파트 공사가 벌어지고 있는 송파구 신천동 잠실시영아파트(20~36층 59개동 6864가구) 현장에서도 공사가 멈췄다. 7월부터 본격적인 터파기 공사가 시작된 이 곳은 최근까지 하루 300여대의 덤프트럭이 운행됐으나, 대부분 파업에 참여했다. 김민석 현대건설 공무과장은 “덤프트럭이 없으면 터파기 공정은 불가능하다”며 “공사를 나눠 맡고 있는 6개 건설사 모두 공기가 늦춰질까 초비상”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레미콘트럭 운송노동자들의 노조인 건설운송노조가 20일부터 단계적으로 파업에 들어가면 건설공사 차질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화물연대까지 파업에 나서면, 건설현장은 물론 전국적인 물류대란마저 일 것으로 보인다.
덤프연대, 건설운송노조, 화물연대 쪽은 △노동자이면서 노동자로서의 기본적 권리도 빼앗긴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의 노동자성을 인정하고 △유가보조 및 면세유 지급으로 극단에 처해 있는 덤프·레미콘·화물운송 노동자의 생존권을 보장할 것 등을 정부에 거듭 촉구했다. 양상우 최종훈, 부산/최상원 기자 y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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