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당면투쟁과 관련해 현안이 많기 때문에 우선 이 문제들을 처리하는 게 중요하다. 하반기가 지나야 차기 위원장 선거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수호 위원장의 향후 거취와 관련해서는 "위원장은 전교조에 복귀해서 현직(고교 교사)으로 돌아가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이 대변인은 말했다. 임주영 기자 zo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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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회견 ‘집안싸움’으로 무산 |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이 20일 오전 지도부 총사퇴 입장을 밝히기 위해 마련한 기자회견이 조합원 간 몸싸움 등 돌발적으로 발생한 소란 사태로 무산됐다.
민주노총은 당초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이수호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비리 사태에 이은 내부 갈등 등 난국을 봉합하기 위해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향후 대책 등을 밝힐 예정이었다.
그러나 현 지도부를 성토하는 강경파 조합원들이 대거 회견장에 찾아와 피켓 시위를 벌였고 결국 `사퇴 회견을 잘 끝낼 수 있게 도와달라'는 사무총국 직원들과 강경파 간에 고성이 오가면서 몸싸움까지 일어났다.
강경 조합원들은 `어용노조 자본과 유착한 이수호 집행부를 몰아내고 비타협 투쟁으로 민주노조 사수하자', `뇌물비리 지도부 사퇴'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퇴장을 요구하는 사무총국 직원들과 고함을 지르며 거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같은 혼란이 10여분 간 계속되자 이수봉 대변인이 "정상적인 회견을 열 상황이 안 된다.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며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결국 이날 회견장은 최근 잇따르는 비리 사건으로 정체성 위기와 심각한 내부갈등에 처한 민주노총이 처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자리로 바뀌었으며 이수호 위원장의 마지막 공식 회견도 자료 배포로 대체하는 선으로 마무리됐다.
이 위원장은 회견이 무산된 뒤 오후 11시30분께 민주노총 건물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직이 더 크게 단결하고 더 힘차게 나가기 위해 내가 할 일이 무엇인가 판단한 끝에 사퇴하게 됐다. 백의종군하겠다"고 사퇴의 변을 밝힌 뒤 사무실을 떠났다.
이수봉 민주노총 대변인은 "내일 중앙집행위원회 대표자회의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현안을 바로 처리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며 "대행체제 구성 등은 비대위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면투쟁과 관련해 현안이 많기 때문에 우선 이 문제들을 처리하는 게 중요하다. 하반기가 지나야 차기 위원장 선거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수호 위원장의 향후 거취와 관련해서는 "위원장은 전교조에 복귀해서 현직(고교 교사)으로 돌아가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이 대변인은 말했다. 임주영 기자 zoo@yna.co.kr (서울=연합뉴스)
그는 "당면투쟁과 관련해 현안이 많기 때문에 우선 이 문제들을 처리하는 게 중요하다. 하반기가 지나야 차기 위원장 선거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수호 위원장의 향후 거취와 관련해서는 "위원장은 전교조에 복귀해서 현직(고교 교사)으로 돌아가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이 대변인은 말했다. 임주영 기자 zo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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