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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31 20:27 수정 : 2005.10.31 20:27

하청 노동자들 저임금등 근무조건 열악

8일째 점거 농성 중인 현대하이스코 전남 순천공장 12개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저임금과 열악한 근로 조건에 시달려 온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하이스코 하청업체 ㄱ사에서 3년 동안 일했던 김아무개(33)씨의 기본급은 75만원이다. 12개 하청업체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대개 기본급은 70만~83만원 선이다. 연장근무 수당·야간수당·주일수당 5가지 수당을 보태야만 한달 110만~120만원을 손에 쥘 수 있다.

비정규직의 근무조건도 열악하다. 이들은 주 56시간(8시간×7일)을 기본으로 근무한다. 3조 3교대로 쉴틈 없이 돌아간다. 한달에 특별휴가(특휴)가 두번 있지만, 수당을 받기 위해 일하기 십상이다. 비인간적인 차별도 곳곳에서 벌어진다. 이들은 “점심시간도 제대로 없어 5분만에 밥을 먹고 다시 일하러 가는 것이 습관이 됐다”고 말했다. 그나마 교대 근무자들은 사원 식당에 가지 못해 2800원짜리 도시락을 배달해 현장에서 먹고 있다.

이병용 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사무국장은 “너무 살기가 힘들어 법에 따라 노조를 만들었지만, 노사협상을 거부 당했다”며 “지난 6~7월 하청회사들의 위장폐업으로 120명이 해고돼 복직을 요구해왔다”고 말했다.

현재 하이스코 순천공장은 생산 라인에 정규직(290명)보다 비정규직(430명) 노동자를 더 많이 고용하면서 불법파견 논란이 일고 있다.

허준영 경찰청장이 이날 오후 순천공장 현장을 방문해 강제진압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민노당 단병호·심상정·이영순 의원이 순천공장 앞에서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했다.

순천/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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