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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07 22:36 수정 : 2005.12.07 22:36

회사 쪽과의 임금협상 결렬로 파업에 들어가기로 한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7일 오후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파업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를 타러 가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첫날 전 노선 절반 결항될 듯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위원장 신만수)가 8일 0시를 기해 전면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해, 파업 첫날부터 전 노선의 절반이 결항되는 등 항공교통대란이 예상된다.

조종사노조는 전날 파업찬반투표에서 쟁의행위를 가결한 데 이어 7일 오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전면 총파업을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전체 조종사 1986명 가운데 67%에 이르는 1344명이 노조원이어서, 전면파업 때는 대규모 결항 사태가 불가피하다. 대한항공의 항공수송 분담률은 국내선 63%, 국제선 44%, 화물 50.1%로 아시아나항공의 2배를 웃도는데다 단독 취항노선이 많아 파업에 따른 파장은 지난여름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파업 때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한항공은 파업 첫날인 8일 387편(화물기 포함) 가운데 53%인 204편이 결항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제선의 경우 샌프란시스코 노선 등 편도 154편 가운데 30편(19%)이, 국내선은 내륙노선 전편을 포함해 편도 202편 가운데 150편(74%)이 결항될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선 화물기 31편 가운데서도 프랑크푸르트ㆍ오사카ㆍ톈진ㆍ상하이 노선을 제외한 24편(77%)이 결항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파업이 사흘 이상 계속되면 국내선 및 국제선 대부분에서 운항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사는 이날도 임금협상을 벌였으나, ‘기본급과 비행수당 6.5%, 상여금 50%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와 ‘기본급 2.5% 인상안’을 내놓은 회사 쪽이 팽팽히 맞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 쪽은 “대한항공은 올해 6천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등 대규모 흑자를 내고 있는데도 노조원들에겐 물가 상승률(약 3.5%)에도 못 미치는 임금 인상안을 내놓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쪽은 “유가 상승으로 매년 5천억원의 유류비를 추가 부담하는데, 평균 연봉 8800만원(부기장)~1억2천만원(기장)인 조종사들이 임금인상을 구실로 파업에 나서는 것은 사회적 비난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날 담화문을 발표해 "막대한 국가경제의 피해와 국민불편을 감안해, 파업 결정을 즉각 철회하고 노사간 대화로 해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파업에 돌입하면 긴급조정권 발동 등 강력한 특단의 대책을 적극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상우 기자 y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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