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연구원 계산착오로 `실수'
비정규직 관련 통계를 잘못 발표해 김대환 노동부장관이 공개사과를 한 데 이어 노동부 산하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노동연구원이 8일 비정규직 임금 등에 대한 잘못된 분석자료를 배포해 비판을 받고 있다. 노동부가 지난 10월말 비정규직 근로자 수를 잘못 발표해 물의를 일으킨 지 얼마 되지 않아 국책 연구기관마저 잘못된 자료를 배포해 정부의 비정규직 통계에 대한 불신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동연구원은 8일 오전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를 분석한 보도자료에서 올해 8월 현재 정규직 근로자 대비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이 69.2% 수준에 그쳐 작년의 72.2%보다 임금격차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노동연구원은 또 정규직의 경우 시간당 임금이 작년 8천756원에서 올해는 9천263원으로 5.8% 증가한 반면 비정규직은 6천440원에서 6천526원으로 1.3%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동연구원은 자료 배포후 일부 언론에서 올해와 작년의 임금격차 수준이 잘못됐다고 지적하자 오류를 확인하고 수정된 보도자료를 다시 배포했다. 노동연구원은 올해의 경우 정규직(9천263원) 대비 비정규직(6천526원)의 시간당 임금은 70.5% 수준이고 작년은 73.5% 수준이었다고 통계 내용을 수정했다. 이같은 통계 오류는 국책 연구기관이 국민을 상대로 하는 언론사에 자료를 배포하면서 그 내용에 대해 기본적인 검증조차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동연구원 관계자는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단순 계산착오로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김대환 노동부 장관은 지난 10월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발표한 비정규직 규모 통계 발표에 오류가 있었다"면서 "국민에 사과하고 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한 바 있다. 현영복 기자 youngbok@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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