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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08 18:57 수정 : 2005.12.08 18:57

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파업을 시작한 8일 오전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 수하물이 쌓여있다. 인천공항/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파업 첫날 표정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의 파업으로 8일 대규모 결항 사태가 빚어지면서 여행객과 시민의 불편과 고통이 이어졌다. 그러나 노사는 애초 주장에서 한치도 물러나지 않은 채 고소·고발과 비난전을 벌였다.

업계와 노동계에서는 앞으로 2~3일이 파업이 장기화하느냐 마느냐 하는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결항 사태 및 시민표정= 조종사노조가 파업 예고 이틀 만인 이날 전격 파업에 돌입하면서 전국의 공항에서는 이용하려던 항공편이 취소된 여행객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또 인터넷 공간과 시민들 사이에 조종사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와 이에 대한 대한항공 쪽의 대응을 비판하는 의견이 쏟아졌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에 비해 수송분담률이 2~3배나 되는 대한항공의 파업은, 지난 여름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파업 때보다 파괴력이 훨씬 큰데다 파업 돌입 예고 기간도 짧아, 대체교통편을 구하지 못한 여행객들의 불편과 불만도 그만큼 더욱 크다.

회사, 노조간부 30명 업무방해 고소
노조 “터무니없는 음해로 관계 악화”
항공편 취소 여행객들 항의 쏟아내

평행선 달리는 노사= 조종사노조와 회사는 전날 교섭이 결렬된 뒤 어느 쪽도 공식적인 협상 재개요청을 하지 않고 있다. 노사는 ‘총액 6.5% 인상안’과 ‘기본급 2.5% 인상안’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회사 쪽은 “파업의 진짜 목적은 임금 인상이 아닌 해고자 복직으로, 노조가 불법 파업을 벌이고 있다”며 신만수 조종사노조위원장 등 노조 간부 30명을 업무방해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회사가 터무니없는 음해로 조합 간부들을 고소해 노사관계를 악화시키고 파업을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으로 해결하려 한다”고 반박했다.

핵심 쟁점인 임금인상 수준과 관련해서도 노조는 6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을 인상의 이유로 제시했다. 반면 회사는 ‘임금을 동결한 일반노조와의 형평성’과 ‘조종사노조원들의 고임금’을 내세우고 있어 쉽사리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파업장기화 안될 듯’=노조의 파업 돌입과 사쪽의 고소고발로 노사대치가 더욱 첨예해지고 있지만, 노동부와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파업이 장기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노사 간의 쟁점이 임금인상률로 상대적으로 단순한데다, 파업이 길어지면 노사 모두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임금 문제로 파업이 장기화하면 지난해와 올해 연속해 수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대한항공이나 상대적으로 고임금 직종인 조종사노조 모두 여론의 비판과 거센 압력을 받을 것이 뻔하다.

더욱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파업에 따른 피해가 크다는 점에서, 정부가 지난 아시아나항공 파업 때보다 빨리 긴급조정권 행사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고 노동부 관계자들은 밝혔다. 양상우 기자 y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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