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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09 20:02 수정 : 2005.12.09 20:02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파업 이틀째인 9일 오후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청사에서 열린 노사협상이 결렬된 뒤 협상장을 빠져나가는 서용수 노조 대표교섭위원(가운데)에게 기자들이 질문하고 있다. 영종도/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파업에 따른 결항률이 70%에 육박하며 항공운송 차질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노사는 9일 교섭을 재개했으나 협상의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정부는 “노사 협상 결렬이 확인되는 즉시 긴급조정권 발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해 파업 지속 여부는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조종사노조 파업 이틀째인 9일 대한항공은 전체 399편 가운데 253편을 띄우지 못해, 결항률도 파업 첫날의 53%에서 63%로 높아졌다. 또 국내선과 국제선 화물기도 이날 운항이 예정된 212편과 29편 가운데 192편과 26편의 발이 묶여 결항률이 각각 91%와 90%에 이르렀다. 국제선 결항률도 파업 첫날 19%에서 34%로 크게 높아졌다.

대한항공은 주말인 10~12일에도 날짜별로 245~266편씩 감편돼, 전체 결항률은 66~69%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여행객들의 불편과 수출입 화물 운송 차질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주요 수출 품목을 항공수송에 의존해 온 전자·정보기술(IT) 업계에선 “대한항공의 항공화물 점유율이 아시아나항공보다 압도적으로 높아 이번 파업에 따른 피해가 훨씬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조종사노조 쪽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 대한항공 화물청사 터미널 회의실에서 재개된 교섭에서 기존의 ‘총액 6.5% 인상안’을 수정한 ‘총액 4.5% 인상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회사 쪽은 “기본급 2.5% 인상안은 여러 차례 밝힌 최종안”이라는 태도를 고수했다. 노조는 “회사 쪽이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을 믿고 사태를 극단으로 몰고 있다”고 비판했고, 회사 쪽은 “파업에 따른 영업손실에다 일반 노조와의 형평성 때문에 조종사노조의 요구를 들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노사 교섭의 진전이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김대환 노동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어 “특별대책반을 편성해 노사간의 대화를 통해 자율로 타결토록 지도하고 있다”며 “그러나 노사 자율 교섭이 완전 결렬된 것으로 판단되면 언제라도 곧바로 긴급조정권 발동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사는 10일 오후 3시에 다시 교섭에 나서기로 해 막판 극적 타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양상우 임석규 최종훈 기자 y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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