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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12 19:57 수정 : 2005.12.12 19:57

사납금제가 월급제 보다 치명률 2.7배나

택시를 운전하는 노동자들에게 뇌졸중과 심근경색 등 뇌심혈관계 질환이 발병하는 비율이 일반 노동자들의 세 곱절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발병 뒤 사망에 이르는 확률인 치명률도 높은 이들 질환은 같은 택시 노동자들 사이에서도 사납금제 노동자가 월급제 노동자보다 2.7배나 더 많이 생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진노동건강연구소와 전국민주택시 노동조합연맹이 12일 ‘택시 노동자 건강조사’를 벌여 기존 산업재해 자료와 비교해 분석한 결과, 2002년 산재보험으로 처리된 전체 뇌심혈관계 질환 발병 노동자는 1만명에 1.97명이었으나 택시 노동자의 경우 6.80명으로 평균치의 세 배를 넘었다. 또 2003년 뇌심혈관계 질환으로 산재요양 신청을 한 3032명 가운데 금융·보험업 노동자는 1만명당 1.33명, 건설업 1.53명, 제조업은 3.42명이었으나 택시 노동자는 13.14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국 택시업체 노조 44곳 대표들과 서울·경기 지역 사업장 6곳 362명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에서도, 뇌심혈관계 질환 발병률과 운수사고 발생률은 사납급제 노동자가 월급제 노동자에 비해 각각 2.7배와 1.5배 가량 높았다. 함께 조사한 택시 노동자들의 임금수준은 월 100만원 미만이 전체의 64%이며, 한 달 평균 150만원을 벌기 위해 쉬는 날 없이 하루 9.52시간(월 285.6시간)을 일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상혁 원진노동건강연구소장은 “택시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과 과도한 업무부담 및 스트레스가 뇌심혈관계 질환을 낳고 있다”며 “장시간 노동으로 보상되는 저임노동은 노동자들의 피로도와 스트레스, 공격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며 안전운전을 저해하는 근본적 원인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양상우 기자 y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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