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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29 19:05 수정 : 2005.12.29 19:10

김우현 민주노동당 기획조정실 부장이 28일 오후 서울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하려다 경찰에 떼밀리며 지나던 차에 부딪혀 부상을 입은 채 도로에 쓰러져 있다. 민주노동당 제공

경찰청 앞 집회때 중상입은 김우현 민노당 부장

“경찰의 폭력 진압에 항의하러 갔다가 또 경찰 폭력 때문에 다치다니 어이가 없어요.”

28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 앞 도로에서 벌어진 집회 참가자들에게 경찰이 또 무리하게 대응하다가 자칫 또 큰 불상사를 낳을 뻔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하려다 경찰에 떼밀려 중상을 입은 김우현(33) 민주노동당 기획조정실 부장은 아찔했던 사고 순간을 떠올렸다.

전경에 밀려 넘어진 뒤 차에 치여 광대뼈 함몰

“경찰은 시위 진압 원칙·철학 바로 세워야”

김 부장은 이날 오후 3시께 농민 전용철(43)·홍덕표(68)씨 사망에 대한 책임을 지고 허준영 경찰청장이 사퇴할 것을 촉구하는 집회에 합류하려는 중이었다. 경찰은 이날 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시민들의 통행을 막고, 민주노동당 차량을 경찰차로 가로막았다. 김씨는 “집회에 참여하려던 전국민중연대 차량을 경찰이 견인하려 해 서너명이 항의했는데, 전경 40~50명이 우리를 삥 둘러 쌌다”며 “경찰은 그냥 ‘좌회전이 안 되니까 견인한다’며 강압적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김씨는 자신이 8차선 도로 가운데 화단처럼 설치한 분리대에 서서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던 도중 한 전경이 그를 방패로 세게 밀어 도로에 쓰러졌고, 이 바람에 달리던 미니밴에 치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경찰청 앞에서는 전경 1700여명과 경찰버스 등이 동원돼 집회 참가자들을 격리시키고 있었다. 그 때문에 지나던 차량의 속도가 시속 30~40㎞에 그쳤던 게 천만다행이었다.


김씨는 이 사고로 광대뼈가 함몰되고 오른쪽 다리 복사뼈가 부러졌고, 오른쪽 뺨을 8바늘 꿰맸다. 현재 목과 오른쪽 다리에 깁스를 하고 있고, 오른쪽 뺨은 심하게 부었다. 다음주 안에 뼈 접합수술을 할 예정이다. 컴퓨터단층촬영 결과 뇌에는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다시 한 번 검사해야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한다.

김씨는 “어떤 전경 부대는 방패로 사람의 목을 치기도 하는데, 인명경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경찰이 시위 진압에 대한 원칙과 철학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경찰은 ‘폭력 시위가 문제’라고 하는데, 평화적으로 시위를 하고 싶지 않아서 그러는 게 아니다”며 “여의도 농민집회에서 결국 경찰에 의해 사람이 죽었는데, 피해를 준 당사자가 그 문제에 대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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