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1.23 20:28
수정 : 2006.01.24 09:39
민주노총 지도부를 뽑는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이정훈(한국합섬노조위원장)·조준호(전 금속연맹 부위원장)·김창근(전 금속노조위원장)씨 등 위원장 후보 3명은 23일 사무총장으로 입후보한 러닝메이트들과 함께 다음달 10일 선거를 앞두고 본격 선거전에 돌입했다.
범좌파로 분류되는 ‘이정훈-이해관(전 케이티노조 부위원장)’ 후보의 주요 기반은 부산일반노조 등 일부 사업장에서 ‘아래로부터의 투쟁’과 ‘기존 정파구도 타파’를 주장하는 활동가들이다. 이들은 좌·우파 구별보다 ‘운동의 중심을 현장으로 낮추느냐’가 더욱 중요한 기준점이라고 말하고 있다. ‘김창근-이경수(전 민주노총 충남본부장)’ 후보는 ‘전진’, ‘노동자의 힘’ 등 투쟁성 강화를 주장하는 좌파 정파들의 추천을 받았다. 이들은 “개량주의와 현장 중심의 급진적 노선에 모두 거리를 둔, 혁신과 투쟁 및 계급적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조준호-김태일(전 민주노총 부위원장)’ 후보는 이른바 자주파를 대표한다. 전임 이수호 집행부를 배출한 ‘민주노동자 전국회의’와 ‘노동운동전략연구회’가 이번에도 선거연합을 통해 후보를 단일화했다.
각 후보 진영은 ‘조직 혁신’을 주장하나, ‘전임 집행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이정훈 후보와 김창근 후보 진영은 “현장의 투쟁을 가로막고 있는 민주노총 조직 전반에 대한 혁신”과 “패쇄적이고 패권적인 조직운영 배격”을 주장하며 전임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반면 조준호 후보 쪽은 “지난 지도부에게 잘못과 부족한 점이 있었지만, 세상을 바꾸는 투쟁을 내걸고 대중적 사업작풍을 안착시킨 점은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상우 기자
ysw@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