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싱턴포스트〉 “기호에 맞는 콘텐츠 다양한 장비로 보게될 것”
미디어와 신기술의 발전으로 TV 수상기가 아니더라도 TV프로를 보는 방식이 다양해지는 바람에 TV-시청자간 전통적인 관계가 큰 변화를 맞기 시작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투잡스'이기 때문에 TV 볼 시간이 부족했던 마이클 시몬스 주니어는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야구경기, 그래미상 시상식을 내려받아 시청하는가 하면, 노트북 컴퓨터에 `로스트' `24' 등의 TV드라마까지 녹화하는 케이스.
"원하는 것은 뭐든 가져올수 있다"고 말하는 그가 시청하는 TV프로의 70%는 이렇듯 `라이브'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e메일로 받은 미 NBC방송의 `생방송 토요일밤'(Satureday Night Live)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월요일 아침 시청하기도 하고, TV드라마의 다음 시리즈를 기다리기 앞서 앉은 자리에서 지난 시리즈를 전부 섭렵하기도 하며, 야구경기 9회를 내려받은 뒤 명장면을 15분만 골라보기도 한다.
거실의 TV수상기는 더이상 `언제 어디서 TV를 보라"고 명령하지 않는다. 화면을 담아내는 신제품과 무선 인터넷이 시청자에게 더 강력한 통제권을 안겨준 것이다.
가정에서 녹화된 TV프로를 인터넷으로 전송, 어느 곳에서나 시청할수 있도록 해주는 `슬링박스'를 구입한 조지프 라로카는 "TV가 내 스케줄을 좌지우지하지 않고, 내가 TV를 스케줄 속에 집어넣는 능력을 쥐게 됐다"고 말했다. .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의 마이크 맥과이어 연구원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기호에 맞는 콘텐츠를 다양한 장비로 보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양한 장비란 랩톱과 데스크톱 컴퓨터, 휴대전화, 미디어 플레이어를 포괄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13-17세 청소년의 48%가 휴대폰을 통한 영화감상에 관심이 많다고 대답한 반면 55세 이상에서는 이 같은 답변이 23%에 불과했다.
이미 애플, 야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및 공중파 방송사들이 이같은 변화에서 주도권을 행사하겠다고 선언했다.
막대한 손해를 보는 쪽으로 광고업계가 꼽히고 있다.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머신사가 최근 발간한 `우리가 아는 TV의 종말'이라는 보고서는 TV 녹화 시청이 새로운 `기준'으로 부상함에 따라 광고수입 감소가 수십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서울=연합뉴스)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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