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창간] 자유토론 지상중계
한겨레 주주총회는 일반기업의 그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비겁한 언론이 정권의 나팔수 노릇을 할 때 ‘용기있게 바른말을 할 수 있는 언론을 만들어 보자’는 국민적 열망으로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한겨레>에 투자한 분들의 총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주총회장에서 발언하시는 주주님들은 늘 그렇듯 <한겨레>에 대한 엄한 질책을 하시면서도 애정 어린 격려를 잊지 않으십니다. 이번 주총에 못 오신 주주님들을 위해 이날 주주님들이 내신 의견과 발언 내용을 간략히 추려 싣습니다. 흑자 행진 앞으로도 계속되길 ◇ 주주 1=한겨레신문사가 ‘흑자 냈다’는 말을 들어본 기억이 거의 없다. 매번 주총 때마다 ‘한겨레가 요즘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어 올해도 적자다’는 말만 들어온 지 오래다. 그런데 이번에 47억원의 영업이익과 20억원의 경상이익을 냈다니 믿겠다. 앞으로도 이익을 많이 내서 잘 해 보면 좋겠다. 순한글쓰기 원칙 꾸준히 지켜야 ◇ 주주 2=‘한겨레신문만이 우리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으로 주주로 참여했다. 조·중·동이 못하는 걸 해야 한다 ◇ 주주 3=주총 안내 직원들이 ‘스태프’라는 외래어 표기의 목걸이를 달고 있다. 세계화는 단일화가 아니라 다양화다. 그래서 한겨레신문이 창간 이념대로 한글을 적극적으로 써야 한다. <한겨레>도 콘텐츠, 코드, 패러다임, 다이어트 등 무분별하게 외래어를 많이 쓰고 있다. 순수 한글 우리말을 사용해야 한다. 의식적으로라도 자꾸 써야 익숙해진다.◇ 주주 4=신문방송학과 대학생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다는 언론사가 <한겨레>라는 말을 들으며 희망을 느낀다. 한겨레 제2창간 운동은 주주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오늘 주주총회에서 우리들의 논의가 한겨레신문을 확대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독자 배려하는 신문으로 ◇ 주주 5=현재 신문가격은 다른 외국에 비해 너무 싸다. 팔면 팔수록 손실이 커지는 신문 가격 구조에 문제가 있다. 신문가격을 제대로 받도록 값을 올려야 하고 광고 의존도를 줄여나가야 한다. ◇ 주주 6=독자 투고에 기사가 실린 경우 한겨레출판의 책이나 감사의 편지 정도는 해주길 바란다. 비행기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한겨레>를 찾기 어렵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 <한겨레>가 있도록 더 노력해 달라. 신문의 새 패러다임 고민을 ◇ 주주 7=신문에 대한 근본적인 패러다임을 바꿔라. 아침 출근길 무가지 신문이 많다. 주로 광고에 의존해 무가지 신문이 운영되고 있다. 끝없는 정보화 사회에서 한겨레는 21세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야 한다. 종이신문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 ◇ 주주 8=민족의 정신은 고립된 것이 아니라 과거부터 흘러 고인 것이다. 오늘의 시대는 이 시대의 정신, 다음 세대는 다음 세대의 정신이 있다. 한겨레신문은 민족정신이 어디로 흐르는지를 파악하고 민족정신을 고취시키는 정체성 확립에 대해 잊지 말고 그 분야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조중동 못하는 시대정신 찾아야 ◇ 주주 9=중국 유학한 지 10년 되었다. 외국생활을 하다 보니 좀더 객관적으로 한국을 볼 수 있게 되었다. 한국은 언론만 바로 선다면 세계 제일의 나라가 될 수 있다. 한국의 언론을 한겨레신문이 올바르게 세웠으면 좋겠다. 김난희/사장실 주주독자센터부 nan1114@hani.co.kr
기사공유하기